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고위급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신년사에 이은 통일부가 밝힌 '의미있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2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출렁이는 남북관계 기류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서서히 풀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금강산관광과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은 정치문제나 (경제협력을 금지한) 5.24대북제재 조치와 연계된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 '북과 남이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메머드급 발언을 쏟아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남북간 대화 및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인데 대해 의미있게 받아들인다. 분단 70년의 최대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북한이 제기한 최고위급회담을 포함해 남북간 모든 관심사항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기를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통일위원회 차원에서 '1월 중에 당국 간 대화를 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 남북관계를 둘러싼 일련의 진행상황을 염두에 둔 듯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우리 정부의 유화적 제스처에 대해 크게 화답한 양상"이라고 평가하고 "통 크게 조건없이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최 지사는 올해가 현 정부 임기의 전환점이 되는 해라는 점을 들어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올해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일정한 성과를 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언급으로 읽힌다.
아울러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과 분산개최에 대해 "경기장 건설과 숙소 마련, 도로망 개설 등 물리적으로 시기를 놓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뒤 "남북단일팀 구성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 2년 3개월 남은 만큼 이 또한 시간이 많지 않다. 올해를 넘기는 물 건너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도정방향에 대해 경제 구조변화와 미래선점 정책 추진에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