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왼쪽 두 번째)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기 전 영화제작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대표 후보에는 소위 ‘빅2’로 꼽히는 문재인·박지원 의원 외에 중도 성향의 호남 3선 박주선, 재야·486그룹의 지원을 받는 이인영, 그동안 친노 진영과 치열하게 대립각을 세워왔던 영남 3선의 조경태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선거운동 첫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지원·문재인 후보(기호순)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고 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과 각종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 민심 확보에 나섰으며, 다음달 7일 본선에 들어갈 3명을 뽑는 컷오프(예비경선)의 마지막 티켓 한장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주선·조경태·이인영 등 세 후보는 예비경선 선거인단인 중앙위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최근 흥행을 이어가는 영화 ‘국제시장’을 이 영화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초청으로 관람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윤 감독의 할아버지께서 흥남에 있던 비료공장에 다니셨는데 문 의원 아버님이 흥남시청 비료계장으로 근무하시면서 서로 아셨다고 한다”며 “흥남에서 철수한 이력도 같고 해서 감독 측에서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국제시장’ 관람을 두고 ‘이념 편향성’ 지적을 털어내려는 시도 아니냐는 해석이 있으나 문 후보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며 문 후보도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영화관람까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논란되는 현실이 씁쓸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는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지역이자 영호남 대결로 구도가 짜여진 이번 전대에서도 이 지역 표심이 가장 큰 중대 변수로 떠오르는 있는 충북 지역으로 내려가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30일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를 방문,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박 후보의 전북행은 전국에서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곳인데다 호남의 세 곳 중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약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전북출신인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유동성이 커진 전북 표심을 선제적으로 끌어안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실제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정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인 ‘국민시대’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이 지역이 배출한 지도자 정세균 대표와 적극 협력하고, 정동영 후보도 당에 남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박 후보는 “앞으로 저는 이번 전대를 공약을 중심으로 한 정책ㆍ비전 경쟁으로 이끌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해 이번 전대가 계파 대결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당의 향후 노선이나 혁신안 등에 대한 정책 경쟁이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을 감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주선 후보는 지역 연말 행사를 소화한 뒤 예비경선 선거인단들을 찾아다니며 맨투맨 면담에 나섰으며 조경태 후보도 서울지역을 돌며 구청장 면담에 주력하고, 이인영 후보는 강원도를 찾아 지역위원장 공략에 주력하며 지지세를 높이는 등 한 장 남은 컷 오프 통과에 사력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