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29일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로 복귀하면서 다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6일 해수부 장관에 취임한 이 의원은 취임 한 달여 만인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져 곤혹을 치렀다.
이 의원은 당시 분노한 유가족들에게 강한 항의를 받았지만 사고 이후 진도체육관 등지에 머물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했다. 덕분에 나중에는 유가족들로부터 진정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특히 사고 수습 기간에 길러온 장발 머리카락은 그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 의원은 29일 머리카락을 자르고 단정한 모습으로 국회를 찾았다. 오전에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와 인사를 나눴고, 오후에는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에게 복귀 인사를 건넸다.
이 의원은 이날 최고위 참석 후 기자들의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세월호 사고로 심려를 많이 끼쳐서 대단히 송구스럽고, 수습과정에서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님들께서 많은 격려를 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에 대해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을 했고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데 더 정진하겠으니 지도편달을 잘 해주십사 (지도부에)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목 받는 것은 향후 이주영 의원의 행보다. 이 의원은 앞서 19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에 두 번 도전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5월에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재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의원 등과 경쟁해야 한다. 유 의원은 친박(친 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친박을 향한 비판도 거침없이 쏟아내 현재는 이 의원이 친박에 더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이 뿐 아니라 이 의원은 차기 총리 차출설도 제기된다.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는 본의 아니게 총리직을 계속 수행한 상황이라 박근혜정부 집권3년차에는 총리 교체론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총리로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이 원내대표가 차출될 경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예정인 5월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이 의원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높아지면서 이 의원의 총리 차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날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 이야기는 지금 적절치 않다”고 답했고, 총리 차출설에 대해서도 “내가 답할 성질이 못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