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12.28 20:01:52
이어 정 고문은 “현재 정치는 겉돌고 약자들은 기댈 곳이 없다”며 “탈당이냐 아니냐보다 정동영이 그동안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봐 달라”고 말해 새정치연합 탈당 후 제3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상당부분 무게를 싣기도 했다.
최근 각계 진보인사 105명이 구성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약칭 국민모임)이 신당을 추진하고 정 고문이 여기에 적극 참여할 거라는 전망이 나와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와 맞물려 자칫 정 고문의 탈당 여부가 야권 정계개편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 고문은 “약자가 기댈 곳이란 대안정당을 말하고 ‘국민모임’은 그 대안정당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니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좀더 원로들께 의견과 지혜를 구하고 늦지 않게 가부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동영 상임고문과의 일문일답이다.
-제3신당 합류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좀더 시간을 두 사회각계 원로 분들로부터 말씀을 듣고 결단을 내리겠다.”
-오늘 모임에서 어떤 점을 강조했는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길을 가는데 있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과 밑거름이 되겠다고 얘기했다.”
-지지자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많은 사람들이 ‘국민모임 105명의 성명이 시대의 요청이고 국민의 외침이다. 이를 따르는 것이 정동영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맞다. 정동영의 결단에 맡기겠다’고 얘기했다. 적극 참고하겠다.”
-어떤 계기로 신당행을 고심했는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전국 경청 투어를 한 바 있다. 그때 현장에서 들은 요구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근본적 고민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 국민모임의 선언이 터졌다. 제3신당의 출현의 국민 아래로부터의 요구라고 할 수 있다.”
-진보인사 105명이 성명을 발표한 ‘국민모임’은 제3신당이라고 봐도 되겠는가.
“약자가 기댈 곳이란 대안정당을 말하고 ‘국민모임’은 그 대안정당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니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좀더 원로들께 의견과 지혜를 구하고 늦지 않게 가부간 결정하겠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제3 신당행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탈당이니 제3신당행이니 하는 것 보다 그동안 정동영이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눈여겨 봐 달라. 지난 2007년 대선패배와 관련해 2009년 공개 반성문을 쓰고 (국민)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노동 의제를 갖고 현장으로 가는 등 당을 ‘진보적인 민주당’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했지만 좌절됐다. 따라서 내가 약자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게 정치를 하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새정치연합의 반응이 부정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득권을 가진 의원들이 변화를 바라겠는가. 내 욕심이 기득권이라면 그것마저 내려놓겠다.”
-당권에 도전한 박지원 의원이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있고 권노갑 고문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가.
“이 문제를 가지고 권노갑 고문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박지원 의원은 안만났다. 권 고문께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최선의 결론을 내리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