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고 풍부한 자연환경이 가장 큰 장점인 강원도. 산이 많고 들이 적은 넓은 지형으로 인구가 적고 취약한 연계·접근망과 거점도시 분산 등으로 도시발달이 미약했다.
반면 수도권과 환동해권을 연결하는 국토의 중심지대로 환황해권에 위치한 수도권으로부터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 각축을 이루는 동해바다의 진출로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북방항로 개방, 환동해경제권 확대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에 선 강원도의 선택과 발전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본다.
◆ 글 싣는 순서
1. 환동해경제권의 중심, 강원도
2. 세계로 열린 문, 2018평창동계올림픽
3. 더 가까운 강원도, 광역경제권 90분 생활권 완성
4. 낙후지역 '제로' 네트워크형 신성장산업
5. 전통산업의 화려한 변신, 신산업으로 빛난다
6. 삶의 질은 높이고 산업성장을 키우는 자연생태
7. 쾌적한 자연 고품격 정주환경, 살고 싶은 강원도
8. 가정일터 탄탄한 지속가능한 반듯한 일자리
9. 재해로부터 안전한 사람 중심의 안심공간
10. 시군까지 꼼꼼하게 다 같이 동반성장
낙후지역 '제로' 네트워크형 신성장산업
2018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연평균 성장률이 4.5% 이상이고, 원/달러 환율이 950원 수준일 경우에 가능하다.
지난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 이후 8년 만인 내년 3만 달러 달성이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2012년 기준 전국 비중 지역내 총생산은 2.5%이고 강원도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약 2만 달러(2087만원)로 전국 평균의 8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강원도 내 산업구조와 관련이 깊다.
2012년 현재 강원도 내 산업구조는 3차산업 비중이 80.0%로 가장 높고 뒤를 이어 2차산업(11.5%)과 1차산업(8.5%)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전국평균과 상반되는 결과다.
전국평균 산업구조를 보면 1차산업 3.5%, 2차산업 33.0%, 3차산업 63.4%로 나타나고 있다.
도내 산업구조가 1차산업은 전국평균의 두 배를 넘고, 3차산업도 16.6%를 상회하는 반면 2차산업은 1/3수준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2차산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3차산업의 비중이 다소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도내의 경우 2차산업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3차산업은 증가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3차산업의 증가는 선진국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구성내용을 보면 차이가 있다.
도내 3차산업의 증가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서비스업의 비중이 17.7%로 전국 평균 5.2%의 세 배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가장 중요한 지식기반서비스업은 오히려 전국평균을 밑돌고 있다.
자립적인 경제공간 육성 광역경제권
국가정책으로 광역경제권이 추진되고 있다.
광역경제권은 동일경제권 내에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자립적인 경제공간을 육성해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강원경제권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된다.
강원경제권의 타 지역의존도는 36.6%로 이중 수도권 의존도는 23.1%로 단연 높다.
특히 정밀기기, 수송장비의 수도권 의존률은 60.9%와 53.0%로 절대적이다.
이는 강원도의 전략산업인 의료기기산업과 산업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산업과의 연관관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제까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강원경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의 추세대로라면 2018년에도 전국 평균의 80% 정도에 불과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계올림픽이 강원경제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은 없다.
다만 강원도가 2018년에 4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달성된 해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동계올림픽이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국가차원의 SOC(사회기반시설) 분야 투자는 필수적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접근성 개선은 지역경제 도약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강원경제 발전 견인 'two-track' 전략
강원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시장 기능 강화와 비시장적 영역의 기능을 강화를 통한 지역성장을 추구하는 'two-track' 전략이다.
우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도권 및 타 광역경제권과 연계강화를 비롯해 제조업 중심의 육성책, 여기에 전략산업의 융복합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런 방편으로 3각 테크노밸리 산업클러스터 정책이 시행됐다.
춘천의 바이오산업과 원주 의료기기산업, 강릉 해양생물과 신소재산업을 육성하는 3각테크노밸리 산업크러스터 정책을 추진한 결과 세 지역의 제조업 성장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클러스터 정책은 2006년 이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006~2010년 춘천과 강릉지역의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은 16.7%와 10.0%를 기록했다.
원주는 도내 대표적인 제조업 집적지이지만 2000년대 전반의 연평균 3.2% 성장은 서비스업 성장률 5.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나 2006년 이후 기존의 자동차부품산업과 함께 의료기기산업이 연평균 8.5%를 기록하면서 급성장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전략산업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강원경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현재 2.4%로 감소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3대 전략산업이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6.5%에서 2011년 15.5%로 성장했으나 식료품 산업 17.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전략산업의 절대적인 산업규모가 작고 춘천·원주·강릉 세 지역에서 나 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원주·강릉 이외 15개 시군 제조업성장률 0%
전략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 중인 춘천·원주·강릉 이외 15개 시군의 2000년대 후반 연평균 제조업 성장률은 0%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역경제성장은 물론 고용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원도의 전략산업 경쟁력을 더 높이면서 강원도 전체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는 산업육성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강원도의 수출 실적은 2013년 현재 21억 7000만 달러로 전국 비중이 0.39%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도의 2.1%, 도세가 비슷한 충북의 15.8% 수준이다.
다만 2000년 이후 전국 평균 증가율을 상회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력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의료용 전자기기, 시멘트, 합금철 등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주로 자본재와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광역경제권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산업인 비철금속과 플라즈마 기술 그리고 의료기기와 바이오산업은 산업간 융·복합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강원도는 북방시대의 자원과 에너지 가공 관련 산업 등 변화의 전기를 맞아 비철금속, 플라즈마, 항체산업, 항노화 쾌적산업 등 강원도형 창조산업으로 산업체질의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
최근 서울 등 광역도시 기능이 커지면서 춘천·원주·강릉은 도내 거점도시 기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동해안 거점도시인 강릉시는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강원도가 단일 광역 경제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춘천·원주·강릉 세 도시가 거점도시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그간 추진된 산업클러스터 전략의 효과가 도내 전체로 파급되고 경제 전체를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육성 모델이 필요한 시점을 맞은 것이다.
강원도 대표산업 웰니스식품 선정
국내외 소득이 높은 지역의 공통점 중 하나는 지역성장을 이끌어온 대표산업이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위원회에서 경제도약을 위한 주력산업으로 오는 2018년까지 웰니스식품과 세라믹신소재, 스포츠지식서비스를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중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및 기호식품 수요 증가 등으로 2010년 이후 식품가공산업의 성장률은 2010년 0.1%에서 2012년 3.0%까지 높아지고, 가계의 식품소비비중 2007년 11.9%에서 2012년 13.4%로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식품가공산업은 전체 제조업 대비 매출액 비중이 27.6%로 지역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의 경제성장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실제로 식료품 및 음료품의 부가가치는 2000~2011년 기간 각각 연평균 5.3%, 8.7% 증가해 제조업 평균 성장률 2.4%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중 발효주, 수산동물 가공 및 저장, 증류주 및 합성주, 곡물 가공품 등 매출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 수산동물 가공 및 저장, 과실채소가공 및 저장, 곡물 가공품 등 농수산물을 원료로 직접 사용해 1차 가공·생산하거나 대기업의 생산공장이 입지해있는 업종의 특화정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도내 청정 농림수산물 생산여건은 최근 친환경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맞물려 도내 식품가공산업 발전에 있어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정책도 식품가공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체 식품시장규모의 확대에 맞춰져 도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웰니스식품산업은 지역특화도가 높고 최근의 건강식품 소비증가 경향에 부합하는 분야로 향후 도내 식품가공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식품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오의료 및 헬스케어산업이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전략산업으로 육성되고 있어 식품가공산업이 이들 산업과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중 바이오 및 의료산업은 식품산업과의 융·복합 형태로 발전해 건강기능성식품, 미용식품 등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맞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MICE 산업, 지역축제 등 이벤트 행사와 연계된 관광산업, 로컬푸드와 관련이 깊어 도내 18개 광역경제권의 공동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적경제 시장기능 보완
강원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방향은 사회적 경제 육성을 통한 비시장 영역의 활성화다.
시장 기능을 통한 경제수행 능력이 약한 강원도의 경제적 현실을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시장 기능 강화를 통한 지역성장과 함께 비시장적 영역의 기능 강화를 통해서도 성장을 추구하는 'two-track' 전략의 한 축인 것이다.
사회적 경제는 틈새시장 경제를 개척해 시장 기능을 보완하는 것으로 현재 도내에는 600개 이상의 사회적 경제 기업이 지역내총생산 대비 매출액 0.24%, 고용의 0.5%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매우 미미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소비, 분배 등 시장경제를 보완할 수 있는 전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경영 전문성 강화와 역할 분담의 이득을 통한 시장자본주의와의 공생체제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최근 강원도 차원에서 사회적 경제 선포식을 가진 데 이어 사회적 경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