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하고 풍부한 자연환경이 가장 큰 장점인 강원도. 산이 많고 들이 적은 넓은 지형으로 인구가 적고 취약한 연계·접근망과 거점도시 분산 등으로 도시발달이 미약했다.
반면 수도권과 환동해권을 연결하는 국토의 중심지대로 환황해권에 위치한 수도권으로부터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 각축을 이루는 동해바다의 진출로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북방항로 개방, 환동해경제권 확대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에 선 강원도의 선택과 발전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본다.
◆ 글 싣는 순서
1. 환동해경제권의 중심, 강원도
2. 세계로 열린 문, 2018평창동계올림픽
3. 더 가까운 강원도, 광역경제권 90분 생활권 완성
4. 낙후지역 ‘제로’ 네트워크형 신성장산업
5. 전통산업의 화려한 변신, 신산업으로 빛난다
6. 삶의 질은 높이고 산업성장을 키우는 자연생태
7. 쾌적한 자연 고품격 정주환경, 살고 싶은 강원도
8. 가정일터 탄탄한 지속가능한 반듯한 일자리
9. 재해로부터 안전한 사람 중심의 안심공간
10. 시군까지 꼼꼼하게 다 같이 동반성장
세계로 열린 문, 2018평창동계올림픽
우리나라는 그간 내륙지향적 국토정책을 추진했다. 인구 및 경제활동의 서울 집중, 수도권 문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은 모두 내륙지향적인 국토정책의 구체적인 사례다. 이는 3면이 바다로 연안지역 개발을 통한 대외지향적인 국토정책의 전환과 '세방화'가 가속되고 있는 국제경제환경에서 국가적인 전략수정이 필요한 배경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서울~강릉 축으로 연결하는 'H자형' 공간계획을 구체화하는 교통망의 혁신을 가능케 했다. H자형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북동거점과 남동거점 그리고 북서거점과 남서거점을 연결하고 접경지역을 통해 서울과 강원도 동해안을 연결하는 형태다. 내륙지향적인 국토정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안지역 개발을 통한 대외지향적인 국토정책의 전환이 가능케 된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대회명은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이다. 제12회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도 연이어 열린다.
동계올림픽 개최로 총생산유발 20조 4973억원, 부가가치 유발 8조 7546억원, 고용유발 23만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대회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100여 개국 선수와 임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패밀리와 각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보도진 등 2만 6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장소는 평창과 강릉, 정선 세 곳이다.
경기는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 등 설상경기와 스피드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등 빙상경기 포함 7경기 15종목 98개 세부종목으로 진행된다.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는 2주일 후 개막된다.
장애인대회는 2018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50여개국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개최장소는 같지만 종목은 알파인스키, 파라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6개 종목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 간 전 세계인의 이목은 평창과 강릉, 정선 세 곳에 집중된다.
세계인의 눈길이 쏟아지는 이 세 곳은 곧 세계인의 기억 속에 남는 지역이 될 것이다. 즉 세계로 향하는 문이 활짝 열리는 셈이다.
막대한 자금 유입과 도민 문화정체성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강원도에 극히 짧은 시간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도민의 문화정체성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먼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자본투자는 강원도의 산업경제기반 확충에 큰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원주~강릉간 철도와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 등 교통접근기반의 강화는 강원발전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동계올림픽을 위한 SOC(사회기반시설)에 최소 20조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30조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중 철도와 도로망 건설은 강원도의 물류환경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광주와 강원 원주를 연결하는 제2영동고속도(56.95㎞)를 비롯해 서울~춘천고속도로를 양양까지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 국도 6호선 개량과 국도 59호선 확포장, 지방도로 확포장 사업도 이뤄진다.
평창군 진부면 간평리~횡계리를 잇는 지방도456호(진부~횡계IC간)를 비롯해 봉평면 면온리~무이리 구간 지방도408호(면온IC~보광), 대관령면 유천리~수하리 구간 군도12호(유천~수하), 대관령면 유천리~용산리 구간 군도13호(싸리재~용산)가 확포장된다.
또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구간 도암205호(횡계~횡계), 대관령면 횡계리~수하리 구간 도암209호(용산~수하), 대관령면 용산리 용평리조트~레인보우 구간 용평알파인경기장 진입도로와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구간 올림픽IC 주차장 연결도로, 진부면 호명리~대관령면 용산리 구간 진부역(호명~용산) 연결도로가 만들어진다.
교통인프라 확충 물류환경 변화
이와 함께 원주-강릉간 복선철도 총연장 113㎞와 춘천 속초간 고속철도 총연장 91.8㎞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양양국제공항 인프라도 개선된다.
물론 동계올림픽을 위해 기존 7곳의 경기장 이외 6개를 추가로 건설하게 돼 이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사후 활용 방안 등으로 일본 또는 남북 강원도 간, 국내 도시 간 분산개최 여론이 일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사회기반시설의 확충은 강원도 지도를 바꾸는 것으로 물류조건이 좋아져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강원지역 도로는 굴곡과 경사도가 심한 데다 지방도 총연장 1641㎞는 지방 8개도 평균 2138㎞ 이하다. 4차로 이상의 지방도 41㎞도 지방 8개도 평균 179㎞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철도는 321.4㎞로 국가전체 철도 3590㎞의 9.0% 수준이나 고속철도 노선이 없고 복선화율은 9.0%에 그쳐 전국 평균 복선화율 56.0%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이런 결과 도로 이용 육상화물의 72.8%는 지역 내로 운송되고, 나머지 27.2%는 역외로 유출돼 역외 유입량이 역외 유출량을 초과하고 있다. 교통인프라 부족으로 물류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다.
도로 중심-철도 항공 등 고속교통망
하지만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기존 도로 중심의 인프라가 철도 및 항공 등 고속교통망으로 혁신돼 동해안경제자유구역과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3성, 북한 나진항 개발 등 북방교역 증가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황해경제권의 발전을 기반으로 환동해경제권 확대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천~서울~동해안을 연결하는 고속교통망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3성과 연계를 통한 대륙연계성 확보는 NAFTA, EU, ASEAN 등 세계경제의 지역 블럭화에 대응한 기업 활동의 세계화를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평창, 정선, 강릉 세 지역을 비롯해 강원도가 로컬 브랜드를 탈피해 글로벌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강원도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 중 하나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내세우고 있다. 도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읽힌다.
스포츠 그랜드슬램은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을 개최한 이후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2011년 대구IAAF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도민의 의식전환이다.
선진국민으로 가는 도민의 의식전환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선진국을 향한 국민적 의식의 전환은 물론 자원봉사 활동 전개를 통한 선진의식 훈련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올림픽대회 특성상 많은 수의 자원 봉사자를 필요로 해 선진국민으로 가는 봉사문화의 확산과 촉발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1988 서울올림픽 평가결과에 보면 국민들은 올림픽을 통해 국민 모두의 협동심이
고양된 것(79.1%)으로 나타났다.
1998 일본나가노 동계올림픽에는 총 3만2579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고, 그 중 84%가 나가노 현의 주민이었다.
이들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촉발된 자원봉사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나가노 현에서 대회 후에도 볼런티어 교류센터를 설치해 운영할 정도로 그 열기가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원도는 인구와 경제의 지속적 하락과 도민 자긍심 저하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18동계올림픽은 도민들이 낙후의식과 피해의식 및 방관자 태도를 벗고 진취적인 선진 시민사회로 나가는 최대의 호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동계올림픽은 강원도의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성을 확립하고 상품화해 관광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유치를 통한 산업경제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