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집권 3년차 개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집권 1년차에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 논란에 이어 2년차에는 세월호사고와 문건유출 파문 등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 때문에 집권 3년차에는 개각 등 인적쇄신 단행으로 국정동력을 회복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께서 물러나게 됐다”며 “다른 국무위원들께서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로 노력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장관 자리에 오르자마자 ‘세월호사고’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하지만 사고 수습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족들도 마음을 열게 됐다.
이주영 장관은 사고 책임을 지고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자 박 대통령은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인적쇄신론을 수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18일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적쇄신 요구와 관련, “청와대가 귀를 닫는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안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 비서실장 및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을 포함한 인적쇄신에 대한 정치권의 요구를 주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개각 시기는 내년초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외 정치권 중진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