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가구공룡’ 이케아(IKEA)가 18일 국내에 상륙했다.
이날 문을 연 이케아코리아 1호 매장인 광명점은 세계 최대 규모다. 이케아 가구는 실용적이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케아는 국내에 들어오기 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 중 하나는 고가(高價) 정책 문제였다.
이케아의 일부 가구가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확인되자, ‘한국 소비자들이 봉’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서 이케아코리아가 국내에서만 고가 정책을 사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케아 가구 판매로 인해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손인춘 의원은 지난달 19일 광명시 소상공인단체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김무성 대표의 지시로 소상공인들의 고충해결을 위해 당내 ‘중소기업ㆍ소상공인 특별위원회’를 설치한 상태다.
이케아코리아가 2011년 12월에 설립된 유한회사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유한회사는 외부회계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세금 탈루의 우려가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홍지만 의원은 “유명 해외기업 상당수가 유한회사로 공시의무나 외부감사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과세자료가 합법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정확하게 매출이나 소득을 신고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백재현 의원은 국감에서 이케아가 7천666원인 시급을 9천200원이라고 말한 점을 비판했고, 이현재 의원은 국내 업체와의 협력 여부를 질문했지만 김한진 이사는 “현재 코트라의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 국내에서 품목을 찾고 있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하는데 그쳤다.
특히 벽걸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데 이어 한국어판 공식홈페이지에도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동해’를 ‘일본해’로 각각 명기한 점은 이케아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최근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CNB와 대화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결국은 소비자들이 (가격대비 가구의 질이) 좋으냐, 나쁘냐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의 말대로 이케아가 국내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소비자들의 몫이다. 각종 논란에도 개장 첫날인 18일, 이케아 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케아가 국내 가구시장을 공룡처럼 집어삼킬지, 국내에 진출했다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한 월마트와 까르푸의 전철을 밟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