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12.17 18:33:16
이렇듯 김 전 의원이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당대표 선거가 ‘빅3’ 구도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판이 대 주주들의 계파 대리전처럼 돼 있고 심지어 어떤 분은 조폭 동네 영역싸움이라고 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도 있다”고 당내 계파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대의원들이 이미 철저히 줄 세우기에 들어갔다, 밀었던 후보가 당대표가 되지 않을 경우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겠느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오늘 공식적으로 전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빅3’ 중심의 짜여진 구도와 친노·비노 대결로 가는 전대를 막아보자는 움직임이 많이 있다. 그러니 당신의 오늘 불출마 선언이 이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조금 연기해줬으면 어떻겠냐는 유인태 의원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나는 2년 전 대구에 출마할 때 한국 정치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주의를 당장은 못 깨더라도 균열이라도 내보잔 과제를 갖고 내려갔다”며 “나는 두 번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 했다. 내겐 아직 정치적 숙제가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전 의원은 “내게 정치적 꿈이 있다면 일을 한 만큼 보답 받는 사회를 만들잔 꿈이다. 역시 아직 진행 중”이라며 “그런 점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요청받았을 때 내가 그런 준비가 돼있나, 치밀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나 많이 고민했다. 결론은 아직 나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 전 의원이 직접 출마하지 않는 이상 김 전 의원의 지지층이 ‘빅3’ 후보들에게 흡수되거나 비노계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빅3’로 굳어진 선거구도 재편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빅3’ 후보들 중 일부 후보가 전당대회에 불참할 경우로서 박 의원의 경우 사실상 당대표 출마를 확정지었지만, 지지층이 겹치는 문 의원과 정 의원은 현재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당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문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비노계에서는 김영환·박주선·김동철·추미애·조경태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누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해 최종경선에 진출하느냐에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지율 상위 1~2위를 다투는 박 의원과 문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최종경선 자리는 한 개뿐으로 이 자리를 비노계로 통칭되는 호남계, 구주류 후보들이 차지한다면 당대표 선거는 계파 대리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