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적발 사진. (사진제공=김해세관)

(CNB=최원석 기자) 김해세관은 자신이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신분을 망각한채 금괴 8Kg, 싯가 4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항공사 승무원 N씨(31·베트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N씨는 지난 9월 17일 베트남 하노이발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자신의 양쪽 종아리에 착용한 특수각반 주머니에 각각 1Kg짜리 금괴 4개씩 총 8개를 숨겨서 세관 입국검사장을 통해 밀수입하려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하려고 했다.

세관 입국검사장을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형 금속탐지기와 신변검색을 거쳐야 하는데, 금속탐지기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세관직원이 N씨를 불러 재차 문형 금속탐지기를 지나가도록 하고, 휴대폰 등 금속제 소지품을 모두 꺼내게 한 후에 다시 문형 금속탐지기를 지나가도록 하였으나 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이에 세관직원은 N씨가 보통의 여행자들과는 달리 매우 긴장한 모습을 하는 등 의심가는 행동을 함에 따라 신체에 밀수품을 숨겼다고 판단하고 N씨의 신변을 정밀 검색하는 과정에서 바지 아랫부분에서 두툼한 물체가 만져져서 바지를 올려보니 양쪽 종아리에 착용한 특수조끼 주머니에 숨겨진 1Kg짜리 금괴 8개를 적발했다.

이번 금괴 밀수는 김해공항 개항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지금까지 항공사 승무원이 직접 금괴를 밀수한 전례가 없어 세관 관계자들도 상당히 놀랐다고 전했다.

세관에서 N씨를 상대로 집중 수사한 바에 의하면, 이번 금괴 밀수에서 N씨는 운반책 역할을 했고, 만일 밀수에 성공하면 국내 판매책인 공범 L씨(베트남)에게 건네주고, 미화 2천 달러를 받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은 N씨로부터 금괴를 건네받아 국내에 판매하려한 공범 L씨를 뒤쫓는 한편, 승무원을 포함한 여행객에 대해 X-Ray 검색기나 문형 금속탐지기 등을 적극 활용하여 휴대품 검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세관 관계자는 “금괴 밀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동남아국가나 중국 등지를 경유하는 항공편에 대하여는 우범여행자 선별 등 정보분석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김해공항을 통한 비정상적인 밀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