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화훼특화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수요층의 확보와 함께 생산기능 및 가공·판매·연구기능 등을 구분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도내 화훼산업의 생산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지역 화훼산업의 육성을 통해 지역 연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15일 원주 문막읍 일대에 조성되는 화훼특화단지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윤희정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은 강원본부는 원주 화훼특화단지가 원주시는 물론 도내 전체 화훼산업과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올바른 사업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화훼관련 사례별 성공전략을 분석했다.

현재 도내 화훼산업은 전국 대비 5%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0여년간 전국 화훼산업이 생산과 소비 모두 급속한 증가를 보인 것과 상반된 결과로 화훼작물이 신선도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도시근교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는 재배농가(30.2%)와 판매량(36.4%), 판매액(43.3%)에서 전국 최대 규모인 반면 도내의 경우 재배농가(2.2%)와 재배량(2.9%), 판매액(4.4%)은 5% 미만에 머물고 있다.

결론은 폭넓은 수요층의 확보와 다양한 공간기능을 제공에 있다.

원주 화훼단지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화훼산업 발전과 함께 관광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방안은 국내·외 화훼특화단지 사례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영국 런던 우드코트 그린 가든센터는 화훼 상품의 규격화와 판매 전문 인력 운용 등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휴식 및 감상을 위한 공간을 조성해 외부 관광객들의 관광공간 및 지역주민의 여가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고 칼스배드 꽃 농원도 색채별, 시기별 식재를 통해 아름다운 농업경관을 창출하는 동시에 농원내 저층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농업관련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화훼단지내 체류시간을 늘리고 있다.

네덜란드 알스미어 화훼경매장과 캐나다 부차드 가든은 화훼경매와 시멘트 채석장 부지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전북 고창은 농촌마을의 지형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농업 경관을 가장 중요한 관광유인물로 하는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해 관광상품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외 사례를 토대로 한은 강원본부는 원주 화훼특화관광단지의 성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 화훼산업과 연계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도내 화훼산업의 육성이 선행되는 한편 다른 관광단지와 차별화를 위해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차별화된 컨셉을 개발해야 한다.

또 다양한 디자인 상품개발 및 독특한 컨셉의 숙박시설 건설, 화훼경매장의 관광자원화, 축제 및 체험프로그램의 적극적 활용 등을 통해 지역파급효과가 향상될 수 있다.

한은 강원본부 경제조사팀 송민성 과장은 "수요 측면에서는 화훼생산자, 유통·가공·연구전문가, 지역주민 및 관광객의 활발한 참여를 통한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수요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화훼생산 기능을 비롯해 가공·판매·연구 기능, 유통 기능, 체험·이벤트 기능, 숙박·체류 기능, 지역연계 기능 등 공급 측면에서도 6개 중점기능으로 구분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주 화훼특화관광단지 개발은 원주시와 민간투자자 4개 기업이 특수목적법인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를 설립해 문막읍 궁촌리, 후용리, 포진리 일대 1300만여㎡ 부지에 1700억원을 투자해 2019년까지 화훼생산과 유통단지, 테마파크, 숙박․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4년 10월 현재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 지정을 목표로 토지매입 및 보상단계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