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를 정면 비판하면서 박지만 EG회장이 입을 열지 주목된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정윤회 vs 박지만’ 권력암투설이 제기됐고, 최근 검찰 소환에 응한 정 씨가 박 회장과의 대질 신문을 언급하면서 파장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회장이 대선 직전에 ‘대통령의 아들도 모자라서 이젠 대통령의 동생으로 살아야 한다. 남들은 참 복도 많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나가 대통령이 되면 나와 내 가족의 사적인 삶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며 “최근 박 회장이 ‘가만있는 사람을 왜 자꾸 끌어들이나’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정윤회 씨가 박지만 회장과 대질 신문을 하자고 한 데 대해 “전 청와대 비서관을 상대하기에는 성이 안 차는 건가”라며 “적어도 대통령의 동생을 끌어들여야 자신의 급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스스로 토사구팽 당했단 발언을 할 때부터, 대통령 당선 직후 감사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할 때부터 알아봤다”며 “이러한 하급의 발언 역시 속이 보이는 자기 과시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요즘 정 씨의 발언과 행동으로 많은 국민이 알아챘다”며 “그는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없는 허세라는 것을”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오랜 친구인 한선교 의원은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한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이재만 인사 개입 통로로 지목된 김종 제2차관에 대해 “김 차관이 조직의 반을 장악한 것은 거의 쿠데타 같은 일”이라고 질타했다.
지난 3일 교문위 회의에서도 정 씨의 승마협회 인사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차관에게 “큰일 낼 사람”이라고 비판하는 등 정 씨 측근으로 분류된 인사들에게 날을 세워왔다.
당초 12일 태국 방콕으로 결혼 10주년 기념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던 박 회장은 일정을 취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친구인 한 의원이 박 회장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조만간 박 회장이 침묵을 깨고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