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 성장사(成長史)를 수출사(輸出史)로 일컬을 만큼 수출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수출에서 강원경제의 도약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특히 수출은 생산력 증대는 물론 관련 산업의 발전을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강원발전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강원경제의 도약, 수출 활로 모색으로'를 주제로 정책메모에서 황규선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산업기반 확충이 근본적인 수출 증대 방안이 되는 만큼 유망 수출기업을 유치하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등을 통한 수출 주력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현재 주력 수출 품목인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등 품질을 더욱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수출은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금융위기 과정에서 전국 GRDP가 2.7%와 0.8%의 낮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수출주도형 지역성장 모델로 급부상한 충남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7.0%와 9.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의 경제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경기도의 급성장 이면에는 높은 수출 증가율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수출 증가율은 2013년 15.9%, 2014년 8.7%로 전국 수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도 수출 주력산업과 품목을 육성해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강원도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늦어지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산업발전이 늦어지는 등 아직은 수출 규모가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 해 도내 수출은 21억7000만 달러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위다.
특히 도내 수출액의 전국 비중은 0.39%에 불과한 실정으로, 수출액이 가장 많은 경기도 1020억500만 달러의 2.1%, 도세가 비슷한 충북 137억3500만 달러의 15.8% 수준이다.
다만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신장세는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4년간 연평균 18.9%의 증가율로 전국 평균 수출증가율인 12.0%를 상회하고 있다.
도내 주력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의료용 전자기기, 시멘트, 합금철 등으로 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수출은 수출규모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절대규모가 매우 작고 IT 제품처럼 부가가치가 높고 타 산업 연관효과가 큰 부문의 수출 비중이 미미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수출 품목의 집중도와 주요 수출대상 국가 편중도가 매우 높아 최근의 엔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환율 변동성에 취약한 한편 수출기업이 중소기업 위주여서 환율 민감도가 높고, 독자적인 시장개척과 마케팅, 해외시장 정보수집 능력이 취약한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강원발전연구원 황규선 부연구위원은 도내 수출 증대 방안에 대해 "유망 수출기업을 유치하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등을 통한 수출 주력산업의 집중 육성, 그리고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기반시설 확충으로 기업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내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화하는 한편 FTA 체결을 수출 증대의 기회로 활용하고 환리스크 관리 등 수출기업 지원 강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한 수출증대 방안 모색,할랄(HALAL) 시장 등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할랄시장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신자가 많은 국가들로 인구만 16억 명에 이르며 이중 6800억 달러 규모의 할랄식품 시장을 비롯 화장품과 의료제품 등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가 최대 2조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