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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레고랜드 도시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를 꿈꾼다③

지역상생 방안 모색…3. 레고랜드 코리아와 춘천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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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4.12.07 10:38:03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레고랜드 코리아 부지 일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춘천시는 래고랜드 코리아와 중도, 삼악산, 삼천동 3곳을 연계한 개방형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스카이워크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호수관광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가가 손을 잡고 외국자본을 유치한 레고랜드 코리아는 문화유적 훼손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을 겪기도 했다. 지역개발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레고랜드 코리아가 되기 위한 방안을 강원발전연구원 정책자료를 중심으로 7회에 걸쳐 재구성해 본다. /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레고와 레고랜드, 레고랜드 코리아 
2. 세계 속 레고랜드 도시들
3. 레고랜드 코리아와 춘천의 변화
4. 레고랜드 도시 춘천과 토이산업
5.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 구상
6. 레고랜드 도시 춘천 성공 요건
7. 레고랜드 코리아와 지역상생


레고도시 춘천, 격조 높은 글로벌 도시 우뚝   

 

세계 7번째 레고랜드가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하나로 2017년 봄, 춘천에 개장된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일원에 추진 중인 사업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레고호텔, 워터파크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7년 봄, 테마파크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9월 대통령 주재 제3차 정부합동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방침이 발표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았던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가 완공되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방문과 98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레고랜드와 인형극장, 애니메이션박물관, 로봇체험관, 상상마등 등을 연계해 직간접적인 시너지 효과는 물론 현재 서울,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레고 브릭(blick) 제조판매 등 연관 산업이 춘천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돼 춘천은 명실상부한 ‘레고도시 춘천’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중심 레고 연관산업 춘천 중심 재편

 

레고랜드의 조성은 영서 내륙도시 춘천에 예상 밖의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입되는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교통량, 도시성장 축, 토지이용 등 도시개발 측면에서 폭 넓은 변화가 예측된다. 경쟁력 있는 도심개발전략이 수립된다면 춘천은 기존의 유원지관광 개념을 털고 수도권 동부의 명소가 되는 것은 물론 레고의 글로벌 이미지와 연계하여 한 번 다녀가고 싶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관광목적지로 부상할 수도 있다.

 

레고랜드 발전자문단 진장철(강원대 교수) 위원장은 "세계적인 테마파크 조사기관인 TEA(Themed Entertainment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테마파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순위에 국내 테마파크가 14위와 15위에 링크돼 있는데, 레고랜드 코리아가 완공되는 2017년 이후에는 순위가 변경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에 5000억 원이 넘게 투자되는 만큼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관광지도를 바꿀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레고랜드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 체계화된 상품과 서비스의 글로벌 스탠다드화는 도시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기회가 될 수 있겠으나 한편 지역상권에게는 경쟁해야 할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이미지 컨셉 설정 필요

 

레고랜드 조성으로 가장 먼저 예상되는 춘천시의 변화는 도시이미지다. 현재 춘천의 도시 정체성은 닭갈비와 막국수 같은 먹거리 인지도가 높은 도시, 소양강댐과 남이섬 등 유명한 자연경관 관람형 중심의 유원지, 안개나 호수와 같은 풍부한 수자원의 도시, 애니메이션 중심도시, 낭만의 도시, 레저 중심도시 등이다.

 

이 같은 춘천의 도시이미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 이미지 전략에 의해 발생되었다기보다는 해당 시기별로 중점 개발된 자원이나 이벤트 등을 홍보하기 위한 한정된 관점에서 만들어지고 공유된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를 통해 소개된 춘천의 글로벌 이미지는 소양호와 의암호가 유명한 호수도시, 인기있는 한류드라마인 겨울연가로 인해 동아시아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소, 독일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고향이다.

 

이런 춘천의 도시이미지는 레고랜드 조성 시 세계 7번째 레고랜드 도시로서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반면 단순한 레고 놀이동산으로만 비춰지게 될 가능성도 높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글로벌 테마파크와 기존 도시 이미지가 별다른 시너지효과 없이 분리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춘천이라는 도시를 세계적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는 컨셉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즉, 통합적 컨셉 하에 기존 도시의 이미지들을 재가치화하는 작업이다.

 

도시 내 교통량의 변화 등 도시개발도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랜드 코리아 입장객과 고용인력의 유출입을 감안하면 레고랜드 입장객은 연간 200만 명 전후로 전국 평균 수준의 철도수송 분담(5%)을 감안 시 연간 190만 명이 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량은 레고랜드와 연결되는 주요 외곽간선도로에 집중하면서 남춘천역-춘천역의 도시성장 축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춘천역-춘천역-레고랜드 도시성장 축 강화

 

캠프페이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랜드 진입부에 인접한 캠프페이지는 레고랜드-춘천역-구도심축을 연결시키면서 구도심활성화의 핵심 축으로서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유치기능이 구체화되지 못한 상태이고, 레고랜드 주접근 경로로부터 벗어나 있어 개발수요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레고랜드에 의해 유발되는 유입관광객을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활성화는 물론 기존 숙박 및 식음서비스 시설의 고도화 및 신규 시설들도 난립할 가능성이 있는 등 도시 전체 토지이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효율적인 도시권 토지이용 관리를 위해 숙박, 식음,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의 집단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테마파크 산업과 연계한 다양한 도시산업의 등장도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올란도의 경우 테마파크 산업과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 산업과의 연계를 비롯해 회의 및 전시산업의 발달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 성공을 거뒀다. 용인시도 지난 1976년 용인자연농원으로 처음 개장해 1996년 에버랜드로 개명한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가 입지하고 있는데, 캐러비안 베이(워터파크), 홈브리지(가족 숙박시설), 스피드웨이(자동차경기장), 호암미술관 등을 통해 도시 산업구조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처럼 레고랜드 조성도 춘천의 도시산업에 긍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세수 확대, 고용 확대, 산업 규모 확장, 산업구조 개선 등과 함께 문화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테마파크의 조직화 및 체계화된 브랜드 상품과 경쟁 등으로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되더라도 글로벌 수준의 테마파크보다 낙후된 지역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이상 소비의 뚜렷한 증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레고랜드 도시관광 목적지 '춘천' 자극제 역할

 

도시관광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와 경춘선 복선전철의 영향으로 지난 해 1000만명이 방문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춘천의 주요 관광목적지는 대부분 도시외곽에 입지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복합화되고 있는 남이섬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연경관 관람형 중심으로 도심에 형성된 상권은 관광객의 주요 동선으로부터 배제되기 쉬운 구조라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명동 닭갈비 상가 이외에 도심으로 관광객을 이끌만한 매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 개장은 유원지 개념에 머물러 있는 춘천을 도시관광 목적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리조트 개념을 가지고 있는 최근 테마파크들의 경향과 테마파크 주변에 형성되는 다양한 매력물과 관광상권의 영향 때문이다.

 

이를 위해 춘천역-캠페이지-구도심권을 잇는 도시관광 목적지의 성격을 부여할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춘천역(레고랜드, 엔터테인먼트) -남춘천역(문화예술, 생활문화) -김유정역(문학) -강촌역(레저) 등 역세권별 차별화를 모색도 필요하다.

 

세계 일곱 번째 레고랜드 도시가 될 춘천은 단순한 외래 놀이공원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 낭만도시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산업도시로 진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브랜드 기업을 유치했다고 춘천이 저절로 격조 높은 문화산업도시로 그리고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이해와 소화를 통해 춘천의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시민의 의지와 정교한 기획이 필요하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레고랜드와 함께 윈윈(Win-Win)하면서 춘천을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로 만들어 나간다는 발전전략을 세우고,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어린이들이 꼭 와보고 싶은 도시로 재생하는 것은 매우바람직한 일이다"면서 "진화의 방향에 맞도록 춘천의 쇠퇴하는 도심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도심기능과 레고랜드의 경영전략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치하게 연결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시민들이 레고랜드를 바로 알며, 외래인 수용태세를 혁신하고, 지역상권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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