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레고랜드 코리아 부지 일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춘천시는 레고랜드 코리아와 중도, 삼악산, 삼천동 3곳을 연계한 개방형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스카이워크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호수관광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가가 손을 잡고 외국자본을 유치한 레고랜드 코리아는 문화유적 훼손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을 겪기도 했다. 지역개발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레고랜드 코리아가 되기 위한 방안을 강원발전연구원 정책자료를 중심으로 7회에 걸쳐 재구성해 본다. /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레고와 레고랜드, 레고랜드 코리아
2. 세계 속 레고랜드 도시들
3. 레고랜드 코리아와 춘천의 변화
4. 레고랜드 도시 춘천과 토이산업
5.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 구상
6. 레고랜드 도시 춘천 성공 요건
7. 레고랜드 코리아와 지역상생
춘천, 세계 7번째 레고랜드 도시 기록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설립된 도시들은 레고의 글로벌 브랜드 효과를 도시발전에 접목하고, 어린이 중심 가족단위 놀이문화적 특성을 감안한 전후방 산업연계효과의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글로벌 레고랜드 도시들은 모두 6곳이다. 이중 가장 먼저 개장한 곳은 1968년 덴마크 빌룬트(Billund)에 조성된 레고랜드 빌룬트(LEGOLAND BUIILUND)다.
덴마크 남부 유틀란드 반도 한가운데 위치한 소도시인 빌룬트는 2012년 기준 인구 6146명이 거주하는, 레고사의 본사가 입지한 기업도시다. 레고사는 이곳에서 제품의 90%를 생산(2005년 기준)하고 있다. 1964년 레고사가 사설 이용 목적의 공항을 조성했으나 2009년 레고랜드 내에 조성된 워터파크(Lalandia)의 인기로 현재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으로 성장했다. 14만1000㎡ 규모로 지난해 180만 명이 방문했다. 8개 테마영역으로 50개 놀이기구와 7개 레스토랑, 16개 상점이 영업 중이다.
레고사와 레고랜드 중심의 단일관광 목적지가 된 빌룬트는 최근 도심권 문화센터와 동물원 및 자연경관 관람과 같은 지역관광과 연계하는 한편 레고랜드 내 사이트(LEGOLAND Holiday) 운영을 통해 레고랜드 반경 60km내에 위치한 빌룬트 중심의 주변 36개 업소 네트워크인 숙박관광예약시스템 운영 중이다.
역사문화적 번영과 연계한 레고랜드 윈저(LEGOLAND WINDSOR)
영국 남동부의 버크셔(Berkshire)주에 입지한 도시인 윈저(Windsor)는 2만6885명이 거주하는 소도시다. 1996년 조성된 레고랜드 윈저(LEGOLAND WINDSOR)는 윈저 성(Windsor Castle)으로 불리는 영국 왕가의 공식 거주지 중 한 곳으로 영국에서 가장 비싸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주택지로도 유명하다.
레고랜드 윈저는 레고문화를 이해하는 유럽인들의 준비된 수용태세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60만6000㎡ 규모로 지난해 205만 명이 방문했다. 9개 테마영역에 5개 놀이기구와 3개 쇼 극장, 167개 식음료 시설과 8개 상점이 들어서 있다.
윈저는 레고랜드 조성 이전에 도시의 역사문화적 번영으로 인해 윈저 관광은 이미 견고하게 다듬어진 상황이었다. 레고랜드는 레고랜드-Windsor & Eton역간 유료 셔틀버스 운영 및 시내 자전거도로 완비 등 기존 윈저 관광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입지한 도시인 칼스배드(Carlsbad)에는 지난 1999년 레고랜드 캘리포니아(LEGOLAND CALIFORNIA)가 들어섰다. 2012년 기준 인구 10만6804명인 이곳은 레고랜드 개장과 함께 7만8274명이던 인구가 2만8530명(26.7%)이 증가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 주요 대도시와 접근성이 양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면적 51만8007㎡에 50개 놀이기구와 4개 쇼 극장, 26개 식음료시설, 8개 상점과 워터파크가 영업 중이다. 지난 2010년 200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 2005년 멀린 그룹이 인수한 이후 레고랜드 캘리포니아는 큰 변화가 있었다. 멀린 그룹은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호텔 등으로 사업을 계속 확장 중이고,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테마와 캐릭터를 레고에 적극 도입하는 등 새로운 놀이와 체험시설을 늘려가고 있다.
레고랜드 칼스배드(Carlsbad) 개장 후 인구 26.7% 증가
레고랜드 칼스배드(Carlsbad)는 레고랜드를 시발점으로 글로벌 관광목적지로서의 위상을 정립 중으로 처음부터 레고랜드를 계기로 도시계획을 염두에 두고 도시개발 추진해 레고랜드 주변에 프리미엄 아울렛, 골프장, 수목원, 고급 리조트들이 집약화돼 있다. 레고랜드는 평균 1200~1600명의 직원을 지역주민들로 고용하고 있다.
독일 바바리아 지방정부의 슈바벤 지역에 입지한 도시인 귄츠부르그(Gunzburg)는 2011년 기준 인구 1만9517명으로 뮌헨과 슈트트가르트 같은 주요 도시들과 접근성이 양호하다.
지난 2002년 개장한 레고랜드 귄츠부르그(LEGOLAND DEUTSCHLAND)는 전체 면적 43만4000㎡에 지난 2009년 연간 120만 명이 방문했다. 8개 테마영역에 4개 쇼 극장과 18개 레스토랑, 11개 상점에 입점해 있다. 귄즈부르그는 수익률이 가장 높은 레고랜드로 유명하다. 레고를 사랑하는 독일인들의 수용태세와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멀린 그룹과 가장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고랜드와 지역사회는 귄즈부르그 레일웨이(Gunzburg Railway)역에서 셔틀버스가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운영 중이고 성모마리아 교회와 합스부르크 왕가의 성 등 레고랜드 이외의 지역관광은 역사문화유산 테마를 중심으로 독일과 유럽을 대상으로 한 관광목적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 카운티에 입지한 윈터 헤이븐(Winter Haven)은 2011년 기준 인구 3만3920명으로 이는 2000년 2만6487명에서 7433명(28.1%)이 증가한 결과다. 윈터 헤이븐(Winter Haven)은 작은 호수들을 중심으로 미국 수상스키 활동의 중심점 역할 수행하는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등 춘계 전지훈련장으로 인기가 높다.
레고랜드 윈터 헤이븐(Winter Haven) 개장 후 인구 28.1% 증가
2011년 개장한 윈터 헤이븐(Winter Haven)은 58만6713㎡ 규모로 놀이기구와 식음료, 상점 등이 들어서 기존 수상도시 개념을 특성화하는 동시에 오래된 유원지 개념을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레고랜드의 도입은 도시 발전을 위한 화학적 작용을 했다. 레고랜드의 주요 구성요소 설치 시 수상도시와 관련된 콘텐츠들을 특화할 수 있었고, 멀린 그룹 입장에서도 전 세계 주요 테마파크와 워터파크들이 즐비한 플로리다주의 특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입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레고랜드 윈터 헤이븐(Winter Haven)과 지역사회는 레고랜드 자체의 호텔 운영은 없고, 대신 주변 리조트 및 호텔들과 숙박패키지 상품을 운영하는 등 협력하는 방식으로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도시의 관광경쟁력이 향상되는 중이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주에 입지한 도시인 조호바루(Johor Barhu)에 2012년 레고랜드 말레이시아(LEGOLAND MALASIA)가 개장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메트로폴리탄인 조호바루는 싱가포르의 위성도시이자 남동부 아시아 최대 산업 및 관광과 상업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조호바루 연담도시의 인구 규모가 약 700만 명 수준에 이른다.
현재 싱가포르 카지노 자본의 투자로 호텔과 워터파크 개발계획 추진 중에 있는 등 레고랜드의 구성요소가 아직 덜 갖춰진 모습이다. 전체 면적 58만6000㎡ 규모에 40여 가지 놀이기구와 상업시설 등이 입지해 있다. 2012년 3개월 간 방문객만 100만 명을 넘었다.
레고랜드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연간 22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중 약 50%가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잇는 제3대교(코즈웨이)를 통해 조호바루로 유입될 만큼 말레이시아 본토보다는 싱가포르를 통해 레고랜드를 방문하고 있다.
멀린 엔터테인먼트 닉 바니 대표 "춘천, 이상적인 위치" 만족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시 상중도 15만1000㎡와 하중도 114만㎡ 등 상하중도 일원 129만1434㎡에 5011억원을 투자해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레고호텔, 콘도, 워터파크, 상가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다. 투자금 중 1000억 원은 영국 멀린그룹이 직접 투자한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인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비롯해 2018년 내 30개 놀이시설, 레고로 만든 놀이터 기구 세트인 7종의 플레이스케이프(Playscapes), 20개 식음료 시설 등이 들어선다. 다만 멀린 그룹 측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과 관련 2017년 중으로 밝힐 뿐 3월 중 예정 등 구체적인 표현은 없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테마파크 종사원 1750명과 레고 호텔 등 관광시설 종사자 8133명 등 총 9883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한편 연평균 44억 원의 지방세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레고랜드 코리아가 조성된다고 해서 도시의 글로벌 위상이 자동적으로 정립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레고랜드 말레이시아의 경우 레고랜드 자체가 싱가포르 자본에 의해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조호바루가 싱가포르의 관광위성도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아시아 최초의 레고랜드로서 아시아적 정체성을 기본 모토로 조성했으나 도시 자체의 위상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세계 7번째로 춘천에 조성될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자체가 가장 추운 도시이자 가장 더운 도시라는 취약한 기후가 약점이다. 또 국제공항과 가장 거리가 멀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가장 조저한 도시인 동시에 레고문화에 대한 도시 커뮤니티의 공유된 인식도 부재하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
멀린 엔터테인먼트 닉 바니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아시아 레고 랜드 공원 프로젝트를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테마 파크 시장 개발과 강력한 레고 브랜드 인지도를 모두 제공한다. 또한 춘천시는 커다란 교통 연계와 아름다운 섬이 조성되는 이상적인 위치를 제공한다”고 만족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