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4.12.02 18:03:11
"강원도와 폐광지역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출발한 강원랜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명실상부한 종합리조트 회사로 발전했으나 초심을 잃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해 지역사회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가는 현실입니다."
새누리당 홍성욱 강원도의원(경제건설위원회. 태백 2)은 2일 CNB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구성된 폐광지역개발촉진지원특별위원회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의 힘을 모아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욱 도의원은 현재 폐광지역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홍성욱 도의원은 인터뷰 내내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에 들어선 배경을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강원랜드는 당시 광산 합리화로 인해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자 광산지역 주민들의 피나는 투쟁의 결과로 당시 정부로서는 승인하기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를 승인한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 하나로 설립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원랜드 설립에 앞서 성공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던 탓에 폐광지역 간 카지노가 들어설 장소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의 중재로 출발한 스몰카지노의 성공은 폐광지역의 다양한 요구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후 폐광지역 4개 시군은 각 지역의 이익보다 카지노를 키운 후 이익을 찾자는 강원도의 의견을 받아들인 한편 제주도, 전북 등 내국인 카지노 설치 요구를 저지하는데 앞장섰다.
강원랜드 사업계획과 관련해 홍성욱 도의원은 "사업시행 첫 해는 폐광지역개발기금 출연으로 강원랜드 이익금의 10%를 시작으로 점차 그 출연금을 올려 50%까지 늘려 출연하고, 폐광지역의 균형개발을 위해 지역사회와 약속된 각종 개발계획을 지원 또는 직접 실행해 지역 경제를 살려간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강원랜드는 초심을 잃고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욱 의원은 "강원랜드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막대한 이익과 자본금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종합리조트 회사로 발전했으나 초심을 잃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해 지역사회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가는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지역은 도시의 외관은 강원랜드 건물과 관련 시설들이 입주해 화려한 외모는 갖추었으나 서민들의 생활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따른 전월세 부담 증가와 살아나지 못하는 경제로 인한 이중고로 인구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또 강원랜드에 근무하는 외주업체의 환경이 갈수록 나빠져 현지민들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폐광지역 가운데 가장 큰 태백시의 경우 오투리조트 투자에 따른 과도한 부채와 계속되는 가행탄광의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를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강원랜드 2013년도 카지노 매출액은 1조 2773억원으로, 정부는 이중 국세 2125억원과 관광진흥기금 1274억원, 주식배당금 566억원 등 총 3965억원을 가져갔다. 이는 강원랜드 수익금의 약 72% 수준이다.
홍성욱 도의원은 "정부는 강원랜드가 지난 2012년 태백시의 오투리조트 도산위기를 막기 위한 지원금 150억원을 문제 삼아 폐광지역 4개 시군의 추천 이사를 모두 부단체장으로 교체했다"면서 "아울러 2013년 말 특별감사팀을 투입해 당시 지원을 찬성한 이사들의 판단을 배임혐의로 결론 내리고 강원랜드로 하여금 당시 이사 8명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토록 지시해 강원랜드와 이를 항변하려는 이사 측 간 변호사비만 10억원에 이르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감사원을 앞세워 각종 사업에 제동을 걸고 산업통상부 친위 사회단체를 통한 형사고발까지 진행하는 정부의, 소위 폐광지역과 강원도 길들이기 행위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강원도와 강원도의회는 폐광지역개발촉진지원특위를 중심으로 그간 소원해진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날로 심해지는 정부의 각종 규제에 대항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