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2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행복특별위원장(자료사진=CNB)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려다 연이어 무산되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정자문회의 의장인 김진표 전 의원은 최근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게 국정자문회의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김 전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자문회의 의장’까지 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이 새누리당에 영입 당시에는 ‘경제민주화’가 강조됐지만 현재는 경기 부양을 위한 ‘경제활성화’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기조가 돼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여러 언론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가 후퇴된 데 대해 현 정부의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을 비판해 왔다.
하지만 그는 정책 비판과는 별개로 정당에는 가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자문회의 의장을 하라’고 해서 어느 정당이든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내가 보기에 정치권이라는 곳은 신뢰가 없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전 의원이 지난 지방선거에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 낙선하면서 이렇다 할 경제전문가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총선까지 시간이 적잖이 남았다는 점 등도 자문회의 구성에 난항을 겪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에서 여당 출신 인사들에게 손짓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박영선 전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영입하려다 당내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았다.
이 전 위원 영입 논란과 관련해 박 전 원내대표는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며 당내 강경파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원내대표는 다음 달 4일 이 전 위원과 원내외 인사 10여 명이 참여하는 ‘목요공부모임’에 참석하는 데 이어 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왜 오픈프라이머리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이 전 위원을 토론자로 초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