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들이 연달아 호남을 방문하는 이유는 당권 70~80%가 이 지역출신이거나 연고지로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 때문에 공식적인 출마선언에 앞서 당 최대주주에게 호남인들에게 먼저 신고식을 치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유력한 당권 주자이자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지원 의원은 26일 전남대 용봉홀에서 에서 ‘호남정치의 복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날 사전에 배포한 강연문에서 “새정치연합의 최고의 혁신안은 친노그룹과 비노그룹간의 대립을 깨고 독점과 분열의 악순환을 끊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대립구도를 혁파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분산된 호남의 정치력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호남역할론’을 내세으면서 최대 당권 경쟁지로 분류되고 있는 문재인 의원은 의식한 듯 ‘당권 대권 분리론’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오는 28일 나주 혁신도시 방문에 이어 광주를 찾아 지역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 의원측근은 ‘성장동력 현장을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최근 호남지역에서 친노그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광주 전남에 지역구를 둔 당권주자들도 ‘호남정치 복원’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광주 동구 지역구인 박주선 의원은 지난 16일 ‘국민희망시대’ 강연회에서 이 내용을 주제로 ‘호남 지도자론’을 설파하면서 “새정치연합의 주인은 호남인데, 호남을 명령과 지시ㆍ복종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며 호남정치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당권출마 의사를 밝힌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 역시 “호남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을 만들겠다. 호남의 선택이 차기당권을 결정한다”며 호남정치 부흥을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호남인의 피와 눈물, 땀으로 일구어낸 당과 위기에 처한 호남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호남출신 지도자가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