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사진=CNB자료사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이른바 친이계(친 이명박) 인사들이 4대강 국정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4대강 전도사로 불린 이재오 의원은 “4대강의 문제점은 문제점대로 보완을 해야 하는 것이지만, 4대강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며 “4대강은 국책사업인데다가 나라의 미래를 보고 하는 사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24일 TBS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궤변”이라며 “4대강 사업은 애초에 목적과 용도가 없는 사업이고, 엄청난 국민 혈세를 들여서 우리나라 4대강을 파괴한 아주 난국적 사업인데 전 정권에서 잘못했으니까 다음 정권이 보완하라는 것은 황당한 얘기”라고 비난했다.
4대강 사업을 주관한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홍수와 가뭄 예방 효과를 거론한 데 대해서는 “사람이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 된다”며 “이런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우리 정부를 움직이고 국가를 운영했다는 것에 대해 참 창피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강행해 잘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를 4대강에 적용시킨 논리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4대강 사업은 고속도로에 비교할 수 없는 사업이다. 고속도로는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다 있다. 그런데 이렇게 황당한 하천 구조물은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상돈 교수는 “제가 아는 박근혜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 걸 묵인할 사람이 절대로 아니다”라며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됐는데 전 정권에 있었던 해외자원개발로 인한 국고 고갈 사건 등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4자방(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국정조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이계가 결속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엄연하게 친이가 세력을 규합하고 뭉치는 모임을 보이고 있다. 자신 있다고 과시하는 동시에 불안감도 없지 않아 뭉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역사바로세우기 일환으로) 12.12와 5.18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명령했던 것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