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4.11.24 14:14:54
이어 박 의원은 이 여사의 대북 특사론에 대해 “특사론에 대해선 대통령이 할 말이지 우리가 요구하거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평양을 방문해 인도적 차원에서 어린 아이들의 구호품을 전달하고 경우에 따라선 고위층을 만날 수도 있는 등 남북교류 협력은 좋은 거지 어떤 일정을 특정하게 맞춰서 ‘이것은 된다, 안된다’ 하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이 여사의 연내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여사의 건강 문제 때문에 의사들과 논의를 해서 방북일정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 여사가 금년 93세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을지가 제일 중요시되고 있다. 사실 금년 여름에도 이 여사가 2~3일간 입원한 적이 있다. 건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유엔(UN)에서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되자마자 북한이 핵전쟁까지 운운하면서 격한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선 “북한이 과민한 반응과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더구나 청와대 공격을 운운하는 것은 남북간에 교류협력이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이 여사가 방북을 해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고 하면 (남북관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승화도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에서 이 여사에게 대북특사 자격을 부여하자고 정부에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문 의원은 “평화와 안보가 공존하는 대북 정책이야말로 연평도 포격 사건 4주기를 맞아 우리가 되새겨야 할 교훈”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여사 방북을 대북특사로 활용해 남북대화 복원의 계기로 삼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정부에 그럴 뜻이 있다면 여사도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면서 “그러면 방북 시기도 그 역할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의원은 “또한 남북관계가 어려울수록 과거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거둔 우리 당의 경험을 폭넓게 활용해 달라”면서 “정부가 그런 자세를 가지면 우리 당은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성공을 돕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임병철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여사 방북 문제와 관련해 “단체(김대중평화센터)측이 북측과 최종 협의를 거쳐 신청해오면 방북 승인 여부를 검토해나가겠다”며 “앞으로 이 여사의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잘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