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 최성락 기자) 율곡(栗谷) 이이(李珥;1536~1584) 선생이 강릉 대기리 노추산 끝자락의 이성대에서 학문을 닦으며 쓴 친필 비문을 노추산 모정탑길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강릉시는 대기리 마을과 함께 지난 21일 오후 2시 20분께 강릉시장, 시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율곡선생 '구도장원비'의 제막식을 개최했다.
시에 따르면 율곡선생 '구도장원비'는 율곡 이이 선생께서 노추산 이성대에서 학문을 닦으며 쓴 글을 비문에 새긴 것으로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동안 행방이 묘연하던 것을 한국 문화 관광 콘텐츠 개발(주)최영환 대표가 강릉시와 대기리 마을에 기증해, 비록 비문의 글씨는 희미하게 흔적만 남았지만 노추산 모정탑길에 비문을 다시 세워 시와 대기리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볼거리 제공 및 율곡선생의 기운이 전해지게 됐다.
'구도장원비'는 율곡선생이 노추산에서 학문을 닦아 대성한 후 전국의 많은 유생들이 찾기로 유명했던 비문으로 이 비문을 보면 관운(官運)이 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선생이 돌아가신 후에도 많은 유생들이 이 비문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비문명은 선생이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장원급제를 해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린 것에서 '구도장원비(九度壯元碑)'라 칭한다.
이에 시는 노추산모정탑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산책하는 중에도 비문에 얽힌 비화와 자세한 스토리 및 이 내용으로 엮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게 QR코드가 설치된 안내판을 설치했다.
한편 왕산면 관계자는 "대기리 마을회(대표 오백현)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온 만큼 아홉 번 장원급제를 한 율곡선생의 기운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
이어 오백현 대기리 마을회 대표는 "우리 마을 주민들의 숙원이던 율곡선생 구도장원비 제막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마을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다. "며 "이 비석이 제막되기까지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