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힌 유라시아 철도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4조3천억원의 공사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유라시아철도추진위원장인 심재철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북한철도 현대화 시나리오별 수송수요 및 사업비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철도노선 길이는 총 5,224km로 우리나라의 3,899km보다 더 길다. 하지만 시설낙후로 인해 운행속도는 15~50km/h에 불과,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서는 시설개량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유라시아철도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북의 단절된 철도선을 연결하고 북한의 낙후된 철도를 개량하는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
유라시아철도 구현을 위한 남북철도 연결방안은 크게 서해안 방면의 경의선(신의주-순천-평양-사리원-개성-서울)과 동쪽에 위치한 동해선(나진-청진-김책-함흥-고원-원산-고성-속초) 두가지 노선으로 구분된다.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2030년 기준 경의선은 1억 9,321만톤, 동해선은 1억 1,146만톤, 평원선(평양-신양-고원)은 2,103만톤의 철도수송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총 3억 2,571만톤).
현재 북한의 철도수송 추정치는 1억 1,481만톤임을 감안해 볼 때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남북한, 한-중러, 북-중러간 수송증가를 통해 총 3배가량 철도화물 수송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심 의원은 설명했다.
한반도 남북통합철도망 구축을 위한 비용을 추정해 보면 우리쪽의 단순한 건설단가로 계산할 경우 37조 5,81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우리쪽에서 자재와 장비지원을 하고 북한이 자체 노동력으로 건설하게 되면 경의선, 동해선, 경원선의 철도망 현대화를 위해 총 4조 3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서해안 경의선은 9,064억원이, 교량과 터널이 많은 동해선과 평양발 경원선에 각각 1조 7,006억원과 1조 7,18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심재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철도 구상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북한에 철도사업을 제안할 필요성이 있다”며 “남북철도에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비용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