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위원장은 1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패널리스트가 박근혜정부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꼽으라고 하자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인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표하면서 ‘견고한 지지기반’을 장점으로 들었으나 “다만 인간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기대는 다르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답변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문 위원장은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 “너무 잘한다. 아주 훌륭하고 매사를 꼼꼼히 잘 다지는 분이자 훌륭한 참모”라고 일단 치켜세웠지만, “기본적인 선을 잘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 통치에는 밝지만 정치력도 있어야 한다”며 ‘정치력 복원’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장은 당을 초월해 정부직을 요청받으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천지개벽이 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문 위원장은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이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지어준 일화 등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외교사 60년의 쾌거를 이룬 인물”이라고 평가한 후 “(대선) 3년 전 압도적 1위를 한 분이 대통령이 된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에 지금은 ‘반기문 대망론’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문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배출한 탁월한 외교관을 건드려서는 안되며 임기를 마치고 민심에 따라 (대선에) 불려나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반 총장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UN에서 잘 하는 분을 들었다 놨다하면 그 분도 사람인데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국익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위원장은 “"여야가 그 분을 흔들지 말고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을 때 (반 총장이 출마 의사를) 말해도 된다. 그 분도 거북스러울 것”이라며 말했다.
문 위원장은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12월 2일 자동부의 되는 정부 예산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만 한다면 시한은 못 박을 수 없으나 (처리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예산안 처리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문 위원장은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인구편차가 3대1에 달하는 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른 선거구 재획정 문제와 관련해선 “권위자, 전문가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는 제3의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 근거를 법으로 만들고, 그 관리를 선관위에서 하는 게 최적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회의원 정수 증원에 대해선 “헌법을 고치지 않는 한 숫자를 임의로 고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위원장은 내년 2월 열리는 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갈등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그 놈의 당은 왜 싸움만 하나 하니 신뢰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진단, “야당성은 선명하게 갖고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하되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그에 따르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집권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위원장은 비노 진영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분당 및 신당 창당론에 대해선 “(분당은) 실제로 어렵다”며 분당 내지 신당 창당론을 꺼내드는 세력을 향해 “분당이 아닌 구당에 좀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위원장은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당에 나설 것이란 주장에도 “있을 수 없는 논리”라며 “그것이 특정세력 배제를 의미한다면 민주정당의 본질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이 최근 “필요하다면 친노 해체 선언이라도 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문 위원장은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표현했겠느냐”며 “친노 해체설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의원이 최근 “필요하다면 친노 해체 선언이라도 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표현했겠느냐. 친노 해체설은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문 위원장은 “노무현 정권 당시 덕을 본 사람이 친노라면 우리당에 친노 아닌 사람이 없다. 중요한 건 친노를 강경, 종북, 친북에 연결하는 프레임을 만들어서 가두는 것”이라며 “나는 친노의 원조일 수도 있지만, 강경론자가 아니다. 장외투쟁을 늘 반대하고 국회의원에게는 의회주의가 생명이라는 것을 20년간 언제나 말해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문 위원장은 “친노가 잘못된 게 아니라 특정 계파가 독점하거나 공천권을 무소불위 행사하고 자기 세력으로 비례대표를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노’역시 친노를 무조건 배제한다는 의미라면 또다른 패권주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