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체결에 따른 산업기상도. (사진제공=부발연)

(CNB=최원석 기자) 지난 10일 한-중 FTA 타결에 따라 부산의 경우 미역·김 등 수산물과 고급화 및 등산화의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7일 BDI 정책포커스 ‘한-중 FTA 타결, 부산의 활용방안’ 보고서를 내고, 한-중 FTA 타결에 따른 부산의 분야별 영향을 분석하고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중국과의 FTA 타결로 관세와 여러 비관세 장벽이 철폐됨에 따라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이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부산기업들은 중국 수출 확대로 상당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정재 책임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 성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지역경제 성장에 제한을 겪어온 부산으로서는 한-중 FTA가 경제도약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농수산업의 경우 부산 특화품목인 토마토 및 토마토주스는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돼 기존 관세를 유지함에 따라 영향이 미비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수산물은 완전 개방돼 부산지역 미역․김 등의 수산물의 대 중국 수출 확대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분석됐다. 

패션(의류·악세사리 등), 영유아용품, 스포츠·레저용품도 가격경쟁력 강화로 중국수출 활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 연구위원은 “중국 소비자의 고급화·등산화에 대한 소비수요가 증가 추세여서 한-중 FTA를 계기로 이들 품목의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항만·항공 운송업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경우 대부분이 양허제외 품목으로 분류됨에 따라 수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플라스틱제품도 기술력을 가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영세업체가 중국산 저가 공세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완구업체를 비롯한 플라스틱 공산품(쓰레기통·빗자루·수납용품·고무용기) 업체들의 큰 피해가 우려됐다.

철강·기계·전자·조선·석유화학 등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비슷하거나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 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차이나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부산이 한-중 FTA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수시장 수출 지원조직 정비 ▲중국 특화 무역전문기업 육성 ▲인터넷·방송활용 육성정책 수립 ▲피해 기업의 빠른 지원 ▲기업의 적절한 타겟 설정 지원 ▲FTA 세부 타결내용의 모니터링과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