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은 대체로 현역 비례대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거나 지역에서 오랫동안 바닥을 다져온 원외 인사들 간의 경쟁이 붙은 지역이다.
우선 예정대로 현역 비례대표인 진성준·한정애 의원 간 ‘빅매치’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강서 을에서는 현역 간 경쟁이다 보니 직접적인 충돌은 서로 조심하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특히 경쟁적으로 강연회나 토론회 등 지역 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접촉하기 위해 ‘맨투맨’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작 을에서는 비례대표인 최동익 의원과 지역 토박이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송파병과 성남 중원에서는 남인순, 은수미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져 지역 인사들과 맞붙게 됐으며, 은평을과 인천 연수, 광주 서을은 쟁쟁한 원외 인사들 간 경쟁으로 치러지게 된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은 그 어느 지역보다 후보자 간 난타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광주 서을에는 애초 6명이 지원했다가 3명이 컷되고 정상용 전 의원과 김하중 변호사, 조영택 전 의원 등 3명이 남았는데 컷된 이들의 반발이 채 가시기도 전에 통과 후보들이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상호 비방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경선 룰이 최종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권리당원 자격 요건을 두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강화특위가 ‘계속 심사 지역'으로 분류한 곳은 총 14곳으로, 경기 고양 덕양을과 전북 남원·순창, 전남 순천·곡성 등이 대표적이어서 뇌관으로 남아있다.
덕양 을은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으로 19대 총선에 출마했다 200여표차로 석패한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에 맞서 ‘김근태 인맥’으로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의 이태규 당무혁신실장이 도전장을 내면서 계파 대리전이 뚜렷하게 구분된 곳이다.
남원·순창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지만 무소속으로 있다 새정치연합에 합류한 강동원 의원과 이강래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고, 순천·곡성에서도 김광진 의원·서갑원 전 의원·노관규 전 순천시장·정표수 전 공군소장 등이 치열하게 겨루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역위원장은 오는 2016년 총선 공천에서 경쟁자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데다 당장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선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인 만큼 당사자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다보니 후보자들 간에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조강특위 관계자는 “내부에서 우리가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고 반대로 우리가 총대를 메기엔 너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으나 당내에서는 심사 보류 지역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면서 상호 비방까지 일삼고 있어 하고 있어 최종 선정 작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다른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예외없이 지역위원장에 인선됐음에도 남원·순창의 강동원 의원만 보류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비대위원들 간 비공개 자리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이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 일부 비대위원도 공감을 표했으며 강 의원 본인도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