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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새정치 당권레이스…'전대 룰' 수싸움 최대 변수

문재인·박지원·정세균 3강 구도, 김부겸·추미애·박영선·정동영·천정배 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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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4.11.12 11:08:22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비대위원(왼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비대위원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2월8일 치러진다. 이번 전대에서 당권을 잡는 후보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이를 토대로 대선후보 등극의 발판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당권 레이스가 주목된다. '게임의 규칙'을 다루는 전대준비위 구성 과정에서부터 당권을 향한 주자와 진영 간에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결속력과 대중 지지도가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최근 여론조사기관들이 실시한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를 보면 전대 출마가 유력한 야권 주자들 가운데 문 의원은 정세균, 박지원 의원 등 후위 그룹과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당내 한 조직통은 "선거 전략과 메시지 능력에서 집권 경험이 있는 친노를 따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어차피 당권은 문재인이 잡을텐데'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며 "친노와 비노가 정면 대결을 펼친 지난 대선 전 전대에서 대중성이 약한 이해찬 의원이 김한길 의원을 누르고 대표로 뽑힌 것만 봐도 문 의원 지지세력의 응집력과 조직력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친노 프레임'이 강할수록 문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문 의원 주변에서도 "현재의 친노 프레임 하에서 당권을 잡는다면 대선이란 큰일을 도모할 수 없다"며 불출마를 건의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초반전의 관심은 문 의원의 출마 여부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출마 결단 시점을 묻는 질문에 "연말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답해 출마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문 의원을 둘러싸고 대세론이 형성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별로 없고 명분도 군색하나 전대룰 변경은 문 의원의 '원톱' 구도를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뽑는 현행 '투트랙' 분리선거가 '원트랙' 통합선거로 바뀐다면 구도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대룰 변경을 전제로 정세균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중도와 비노진영이 '문재인 불가론'의 깃발 아래 후보 단일화 등 합종연횡을 도모한다면 해볼 만하다는 게 조직통들의 공통된 분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5일 5선의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계파 수장의 출마불가'를 제안할 때만 해도 실현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던 '대권주자 전대 출마 불가론'도 구민주계 세력을 등에 업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당권ㆍ대권 분리론을 꺼내들면서 상황에 변동이 생겨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대 준비와 관리를 총괄하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에 이어 이날 정세균 의원까지 전대룰 변경에 "뺄셈 정치는 안 된다"고 '대못'을 박음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현행 '투트랙' 전대룰이 유지되더라도 전대의 최대 다크호스를 꼽히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 등이 문 의원의 대세론을 뿌리째 뒤흔들 제3의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고조 시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야권에서 몇 안되는 영남의 중도 인사들 가운데 대권 경쟁력이 가장 크다. 대권의 방향타라 할 중도층에 어필하는 합리와 상생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전대를 앞두고 주목된다. 문 의원과 친노계에 덧씌워진 배타적 이미지와 전대 후 당 분열에 대한 비주류의 우려와 반발이 커진다면 '김부겸 대안론'에 힘을 싣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출마의 결단을 내린다면 비노의 세를 모아 대안정당론을 표방하고 나서면서 이들의 호소가 주류세력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자극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7·30 재보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고 대안 정치인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내에 독자 지지세력이 없고 강경파의 반감이 강하다는 점에서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더불어 오영식 전병헌 최재성 의원 역시 전당대회 준비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대표가 아닌 최고위원 도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노·중도 진영에서는 김동철 조경태(이상 당대표) 주승용(최고위원) 의원이 주변에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에서는 이인영 우상호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계파 간 세 대결에서 밀린다는 판단 때문에 고심 중이다. 여성으로는 추미애 의원의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고, 원외에서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의 이름도 거명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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