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문 의원은 “당내의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무시하고 친노, 비노, 친노 강경파라고 말하는 건 일종의 프레임”이라면서도 “어찌됐든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심각한 현실이다. 그것을 털어내지 못하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의원은 내년 2월에 열릴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고민을 매듭짓겠다. 그렇게 멀지는 않다”면서 ‘전당대회를 계기로 문재인 정치의 장이 만들어지는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대하세요”라고 말해, 사실상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그리고 문 의원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정치에 대한 권유는 임기가 끝나고 난 이후라도 전혀 늦지 않다”면서도 “임기 잘 마친 뒤에 혹시 정치를 한다면 우리와 하는 게 DNA도 더 맞고 (참여정부에서 반 총장의 선출을 도왔기 때문에) 의리상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개헌과 관련해서는 “개헌은 필요하고, 논의할 만한 시기”라면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씻어낼 수 있는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원집정부제로 권력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엔 회의를 갖고 있다. 개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제도 개혁”이라며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주장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에 관심을 뒀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 의원은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인 것에 대해서는 “참 부끄럽다”면서 “새누리당은 묻지마 지지층이 있는데도 ‘보수 혁신’ 등 변화하려는 노력들을 꽤 오랫동안 치열하게 하고 있지만, 우리 당은 ‘변화하겠다’는 말은 해놓고 실천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신뢰의 위기다. 지금 우리 당의 정말 어려운 상황, 우리의 큰 위기감들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문 의워은 당내 인사들 중 차기 대선 후보 최대 라이벌에 대한 질문에 “박근혜 정부가 2년차다. 대선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당 혁신,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정을 잘 하셔야 하고, 정치는 나중에 경쟁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건 다음의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