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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복 생보협회장 정관 개정 노림수는 ‘연임’

‘차기회장 선출 때까지 회장직 유지’ 새 정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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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4.10.29 18:08:29

▲생명보험협회는 회장의 업무공백을 차단키 위해 차기회장 선임 시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함을 골자로 정관을 개정했다.(사진출처=생보협회)

생명보험협회가 현 김규복 회장의 연임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정관 개정 작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생보협회는 ‘임원의 업무공백을 차단키 위해 차기임원 선임 시까지 현임원이 직무를 계속 수행토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29일 CNB에 “이사회와 총회 등을 거쳐 승인했고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정관 변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현 김규복 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8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연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오해’라고 일축하며 개정작업을 강행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모·관피아 척결 분위기 속에 전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 출신인 김 회장이 대놓고 연임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워 ‘우회로’를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정관 개정으로 차기회장 선임 작업이 늦어질 경우, 상당기간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어 사실상 연임이나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업계에서는 그간 회장직 선출이 순조롭지 않은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손해보험협회장 자리는 1년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다 올 8월에서야 새회장이 선출됐다.


과거부터 손보협회장이나 생보협회장은 관료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자리 공백이 길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김 회장이 이 점을 노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협회가 정관변경을 추진하던 지난 8월에는 정부가 강력히 모피아 척결의지를 밝혔던 상황이었다”며 “이러한 때에 정관을 바꾼 것은 모피아 논란을 피하면서 우회적으로 다시 집권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회장 측은 ‘회장 공석 시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정관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달리 말하자면 부회장 및 협회 사람들의 무능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선출 때까지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 받으면 된다”고 꼬집었다.


‘연임 꼼수’ vs ‘순수 의도’ 아전인수격 해석


반면, 협회 측은 업무공백 방지라는 순수한 의도에서 정관 개정을 추진했다며 반박했다.


협회 관계자는 “유사협회인 손해보험협회에서 회장 공석이 1년 여간 지속되다가 지난 8월에야 선임된 것을 보고, 우리협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만약 발생할지 모를 경영공백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손보협회장 선임 전에 개정을 추진했을 것”이라며 “순전히 미비점을 보완해야겠다는 판단으로 진행한 것으로, 문제점이 분명히 있는데 지금 변경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오는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오는 11월 10일 전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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