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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사퇴 발언은 김무성 대표 아닌 야당을 겨냥한 것"

개헌 골든타임 먼저 언급한 인사는 새정치 문희상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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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정숙기자 |  2014.10.26 12:01:17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국회 의원회관 김태호 의원실을 찾아 김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의 최고위원직 돌연 사퇴에 대한 후폭풍이 며칠째 가라않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의 사퇴 배경을 놓고 아직까지 해석이 분분하다.

김 의원이 사퇴 선언을 한 23일, 그의 사퇴의 변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지적이 많다. 사퇴 선언 직후 일부 기사도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사퇴했다"고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곧이어 김 의원의 발언 전문을 봤을 때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면서 사퇴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태호 의원은 정말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면서 사퇴한 걸까.

줄곧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 의원은 사퇴 당일 "개헌은 필요하다"면서도 개헌을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활성화 법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 달라,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라고 애절하게 말씀해오셨다"며 "그런데 국회에서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거기에 '개헌이 골든타임이다'라며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 아마 많이 가슴 아프실 것"이라며 "오죽했으면 '국회 의무를 다 하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해야한다'는 대통령께서 해서는 안 될 말씀까지 하셨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의 '대통령 염장' 발언을 두고 최근 중국 상해에서 '개헌' 발언으로 하루 만에 대통령에게 사과까지 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사실 김 대표가 개헌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골든타임을 언급한 적은 없다. 그는 16일 상해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후 개헌논의 봇물이 터질 것이고 봇물이 터지면 막을 길이 없다"며 오스트리아식 이원정부제 검토를 얘기했다.

실제 '개헌 골든타임' 발언을 언급한 인사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다. 문 위원장은 8일 박 대통령이 경제 블랙홀을 우려해 개헌 논의 반대 의사를 밝히자 "경제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말에는 공감을 한다. 하지만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무성 대표가 개헌 발언 하루 만에 대통령에게 사과 한 이후 야당은 문 위원장을 비롯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야당은 이를 계기로 김 대표를 두둔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박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을 날리는 등 개헌 논의에 불을 붙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김 대표는 "당청 갈등은 사실이 아니다. 야당의 정치공세성 발언이 금도를 다소 벗어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태호 의원도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우리 정치권의 행태를 포괄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김 대표를 비판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교감설' 등을 들어 김태호 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공격한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지만 개헌을 강조해온 김 의원이 김 대표를 비판하는 것은 뜬금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의원은 8일 경제살리기 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를 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김 대표의 '당분간 개헌 논의 금지' 당부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김태호 의원이 7월 전당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것도 김무성 대표 지지자들의 표가 일정 부분 간 것으로 추정돼 김 대표를 공격할 명분이 적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러 정황상 김 의원의 '대통령 염장' 발언은 김 대표가 아니라 야당 등을 겨냥했다는데 설득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김 의원의 그간 수차례 돌출 언행으로 보아 "대통령께서 해서는 안 될 말"이 알고 보면 핵심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편, 김태호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번복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은 상태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가 며칠째 설득하며 오해를 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6일 주말 이후 김 의원의 복귀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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