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에서 3,000원으로 대폭 인상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주말 오후10시부터 오전4시 사이에는 승차거부로 인해 여전히 택시잡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고양 덕양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택시 승차거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승차거부로 적발된 서울택시는 6만8,189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0년 1만 5,165건, 2011년 1만 5,482건, 2012년 1만 6,669건, 2013년 1만4,718건으로 한해 평균 15,516건의 승차거부가 적발됐다. 올해의 경우 8월까지 6,125건이 적발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택시요금 인상 후 올해 8월까지 총 9,155건의 적발되는 등 여전히 승차거부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택시 승차거부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12시부터 2시로 4,498건(30.6%)의 승차거부가 적발됐다. 오후10시~오전12시 2,804건(19.1%), 오전2시~4시 2096건(14.2%), 오전4시~6시 1,473건(14.2%) 등 순이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3,554건(24.1%)의 승차거부가 적발돼 가장 많았으며, 일요일 2,349건(16.3%), 금요일 2,340건(15.9%), 목요일 1,946건(13.2%) 등 순이다.
승차거부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별로는 홍대입구가 937건(6.4%)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역 604건(4.1%), 종로 363건(2.5%), 신촌 289건(2.0%), 영등포역 281건(1.9%) 등 순이다.
이같이 택시 승차거부 문제는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단속요원은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151명, 2011년 149명, 2012년 145명, 2013년 126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4년 전보다 16.5%(25명) 감소했다.
김태원 의원은 "택시요금도 올랐지만 법인택시 기사들의 사납금도 같이 올라 승차거부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손님과 기사 모두 불만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서둘러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서울시는 요금 인상과 함께 '택시서비스혁신대책'을 내놨다. 또 승차거부 택시를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지만 승차거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