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부산 ITU 에볼라 공포...보건당국은 대책수립에 철저히 나서야

제대로 된 시설·장비 갖춘 에볼라 국가지정병원 단 한 곳도 없어

  •  

cnbnews 최원석기자 |  2014.10.17 13:13:26

(CNB=최원석 기자) ‘2014 ITU 전권회의’가 오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그런데 이 회의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관리대상국으로 지정한 국가와 에볼라로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참석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부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300명의 정부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3천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HO가 에볼라 관리대상국으로 지정한 가나, 리아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서 35명이, 관리대상국은 아니나 51명이 에볼라로 사망한 나이지리아,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14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에볼라는 채액 등을 통해 감염되며 의심증상이 발생하기까지 잠복기간만 20여일에 이른다. 때문에 감염된지 20여일이 경과하기 전까지는 의심증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다른 인원과의 접촉 등이 이루어져 추가적인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아직 완전한 치료제도 개발이 안된 상태여서 감염시 아직 실험단계인 치료제를 투약하고 나면 더 이상의 치료방법이 없어, 환자가 나아지기를 지켜봐야만 하는 다시말해 정확한 치료방법조차 없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그래서 이 전염병의 경우 대량환자가 발생하기 전에 의심환자에 대해 격리·통제하고,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대체로 시설과 장비 그리고 감염관리 면에서 최고수준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에볼라에 대한 방어는 사실상 실패해 환자는 물론, 의료진까지 연이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현지 언론과 NNU(미국간호사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에볼라 전문병원 4곳이 환자를 최대 13명밖에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병원측의 에볼라 대처가 완벽히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감염환자 발생시의 메뉴얼이 병원에서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았고, 시설·장비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환자가 응급실에 왔을 때 감염확산통제방침을 알리지 않아 환자가 상당시간동안 일반인과 함께 방치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에볼라 발생시 완벽한 대처를 위해서는 격리병상 수준이 아니라, 일반인의 통제가 가능한 격리건물이 필요하고, 의료진 출입시 소독을 위한 에어커튼, 에어샤워 시설들을 비롯한 각종 격리시설들, 의료진에 대한 보호장구류, 의료폐기물 처리 시스템 등 제반 시설·장비가 준비돼야 한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에볼라 국가지정병원으로 선정된 17개 병원을 비롯해 그런 시설·장비를 갖춘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미국에서도 1개 병원에서 겨우 그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병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자체 검사장비가 없고 검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밖에 이루어지지 않는데, 에볼라 의심환자 발생시 혈액채취 후 검사완료까지 5시간, 재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까지는 3일이 걸린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에볼라에 대비한 메뉴얼을 마련하고, 질병관리본부 에볼라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국민적 불안을 줄이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질병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ITU 전권회의가 준비되고 있는 부산의 경우만 보더라도 부산의료원, 동아대병원을 국가지정병원으로 두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나, 시설·장비, 그리고 총괄적 대비면에서 한국이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에볼라 지정병원인 부산의료원의 경우 격리병상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으며, 동아대병원 역시 의심환자 발생시 완전격리가 불가능한 중환자실에 격리하는게 고작인 수준이다. 이처럼 시설과 장비면에서도 그렇지만 에볼라 의심환자 발생시 준비된 전문적 의료진의 부족도 심각한 문제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항의 입출국 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의 접촉까지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이는 국제회의 참가자들에 대한 외교적 문제나 인권적 문제 등 여러 민감한 문제들이 있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ITU 전권회의를 연기할 수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앞서는 한편, 회의 개최가 불가피하다면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한 검역당국의 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보호장비의 허술함과 환자관리의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에볼라 바이러스의 방어에 실패했던 미국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호장비의 마련과 관리체계 운영 등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만일의 경우 감염환자 발생시 메뉴얼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당국의 철저한 교육훈련 및 관리와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