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성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스포츠선수들의 인권보호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스포츠인권익센터 성폭력 신고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권익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신고 34건 중 67.6%인 23건이 지도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체육회가 2012년에 실시한 선수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운동선수의 36%가 ‘최근 1년 전까지 구타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구타 후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51.9%), ‘당황해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했다’(19.4%) 등으로 대부분이 구타에 대해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대한체육회의 권익센터에서 근무하는 인권상담사는 총 3명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대한체육회 인권센터 상담사들의 경우 상담업무뿐만 아니라 인권교육업무, 경기단체 및 시도 체육회에 대한 상담지원업무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권익센터에 접수된 신고 상담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전체 신고 상담 건수는 2010년 496건에 비해 24% 증가한 617건이었고, 증가하는 추세다.
권역별 인권센터 건립계획도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시도 체육회, 가맹단체들은 권익센터를 설치 운영해야 한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권역별로 6개의 권익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요구하고 있으나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의진 의원은 “폭행이나 성추행 등 선수의 인권침해 문제가 심각하지만, 정작 13만 선수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대한체육회의 인권보호대책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의 인권보호를 위해 스포츠인 권익센터의 상담인력 확충과 시도 체육회 및 가맹단체에 선수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