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어민 사망만 부각시켜 도를 넘은 파렴치한 불법조업 행위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지난 10일 서해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의 선장이 해경의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사고를 두고 중국 측이 우리 정부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데 대해 전국 어업인들은 중국정부는 불만을 나타내기 전에 사고의 원인이 된 불법조업을 근절하려는 노력부터 시작하라고 이 같이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어업인들은 10일 사고 이후 중국 측에서 우리 정부에 강력히 항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는 꼴”, “적반하장 격”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전국 일선 수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어업인들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원인을 제공한 것”, “우리 해역을 침범해 마구잡이로 고기를 잡는 파렴치한 죄를 지으면 당연히 처벌돼야 마땅하다”며 “오히려 지금보다 해경의 단속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단속 당시 해경이 촬영한 동영상에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들에게조차도 흉기 위협과 목을 조르고 바다로 밀쳐내는 등 흉폭한 행위를 일삼는 중국어선들의 실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에 강력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전국 어업인들은 “중국정부가 자국 어선들이 애초부터 우리 바다에 들어오지 않게 조치했다면 발생하지도 않았을 일”이라며 “남의 나라 바다에 들어와서 어민, 경찰을 가리지 않고 폭력과 불법을 일삼는 중국어선들을 퇴치해
야 한다”며 해경과 정부가 더욱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어업인들은 사망 사고 발생으로 해경의 단속이 느슨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하고도 단호한 단속을 펼쳐 우리 바다 근처도 올 생각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미 우리 해경이 단속과정에서 사망한 적도 있을 만큼 이들의 흉폭함은 무서울 정도”라며 앞으로 더욱 강화된 불법조업 근절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