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우윤근 원내대표는 그동안 학연이나 지연 등 특별한 개인적인 연결고리는 없는 가운데 그나마 각각 행시, 사시 출신으로 3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유일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이마저도 이 원내대표가 15~16대, 우 원내대표가 17~18대 국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19대 국회가 돼서야 비로소 만났다.
따라서 두 사람은 새정치연합의 전임 박영선 원내대표 체제하에서 각각 여당 원내사령탑과 제1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지난 달 30일 세월호특별법의 최종 합의안에 여야가 서명한 자리에 두 사람은 함께 했다.
두 원내대표는 대체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는데다 협상과 타협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좋은 조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우 원내대표에 당선 직후 기자들관 만나 “(우윤근 원내대표는) 성품이 온화하고 합리적인 분이라서 존중하면서 잘 모시겠다”고 덕담을 건넸으며, 우 원내대표도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에 대해 “충분히 얘기가 통할 수 있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라면서 호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양당 원내대표는 서로의 인물론을 넘어 여야 간에는 언제든 긴장과 대치 정국이 조성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두 원내사령탑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기국회는 파행 한 달 만에 가까스로 가동을 시작했지만 특검 추천 과정에서 유가족의 참여 여부 등 세월호법을 둘러싼 여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세월호법과 같이 처리키로 한 정부조직법과 ‘유병언법’에 대해 여야가 각론에서 다툴 소지가 적지 않고, 담뱃세 인상 등을 둘러싼 ‘서민 증세’ 논란, 부동산 등 경제활성화법, 의료법 등을 놓고도 여야 간 이견이 팽팽해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우 원내대표가 강경파는 아니지만 범친노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는 계파색도 향후 여야 협상과정에서 어떤 요소로 작용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온화한 성품에도 두 원내대표의 ‘소신’이 긴장관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됐지만, 2009년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을 내던지는 강단을 보인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우윤근은 사람 좋아 되겠어’라는 선명성 얘기를 들었다”면서 “부모님이 ‘춘풍접인추상인기’'(남에게 부드럽게, 자신에게 엄하게 대하라는 뜻)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외유내강’을 강조한 바 있으며, 이 원내대표도 “우 원내대표가 율사 출신이기 때문에 매서운 면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