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실적평가 안 좋아도 거침없이 올라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연봉이 도마위에 올랐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국회산업통상자원위)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연봉’ 자료에 따르면 공기업경영평가에서 저조한 낙제점을 받고도 5년간 연봉이 급증한 기관들이 수두룩했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2013년 공기업경영평가에서 D등급이었지만 연봉 증가율은 95.2%로 산하 공공기관 중 최고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한국동서발전도 D등급을 맞았는데 기관장 연봉증가율은 55.7%에 달했다.
기관장 연봉이 5년간 48.3%가 증가한 한국가스공사는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최하위 E등급이였으며, 46.4% 증가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D등급을 받았다.
이어 한국전력공사 41.1% C등급, 한국석유관리원 26.4% C등급, 한국무역보험공사 26.3% C등급, 한국산업단지공단 17.0% C등급 등으로 경영평가결과가 나빠도 이와 상관없이 기관장들의 연봉은 인상돼 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기관장이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12억8300만원이었고 뒤를 이어 한국가스공사가 12억5800만원, 강원랜드 12억5200만원, 한국지역난방공사 12억27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11억7300만원 순이었다.
가스공사사장을 제외하면 현 기관장들이 모두 정·관계에서 내려온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다.
백재현 의원은 “부채와 방만경영의 해결책으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들이 직원들의 각종 복지혜택을 감소시키고 허리띠 졸라매기만을 강요해왔는데 정작 자신들은 연봉 올리기에만 급급했다”며 “성과급을 과감히 삭감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