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선거는 세월호법 협상을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한다는 입장인 우 의원과 세월호법 협상이 사실상 실패한 만큼 주자를 바꿔야 한다는 이종걸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의지를 밝히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서 양자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도파 내부에서 주승용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이 갈리고 초·재선 일부와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는 이목희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결국 4파전이 됐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지막에 내가 서명도 했고 책임이 있다.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을 져야 하고, 끝까지 하라고 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이종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 의원을 겨냥해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해온, 그리고 협상을 도와준 분들은 주자를 바꿔야 된다”며 “제 의지와 뜻, 그리고 전략을 분명히 해서 이번에 당을 구하는 노력과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은 분란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주말만 해도 ‘합의추대론’이 고개를 드는 듯 했지만, 친노·구주류 대 비노·신주류간 대리전 구도로 전선이 형성되면서 양상이 달리 나타났다.
특히 당연직 비대위원이 되는 원내대표 선거의 향배는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내년 초 당권경쟁의 전초전 양상을 띠며 계파간 복잡한 수 싸움 속에 양보 없는 힘겨루기를 예고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계파정치 해소를 최우선 혁신 과제로 꼽고 있지만, 정작 또 한 차례의 계파간 격돌의 회오리로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강경 초·재선 의원들과 민평련계(민주평화국민연대)는 당의 선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경 성향의 인물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목희 의원을 지지하자 이 의원도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마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우 의장과 이목희 의원에게 지지가 나뉘던 민평련은 이날 이목희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공감대를 모은 것으로 전해지자 이 움직임에 맞서 비노 중도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결국 경선 초반에는 우윤근-이목희-주승용-이종걸 4파전으로 진행되다 각 진영 내 교통정리에 따라 단일화 내지는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