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새정치민주연합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향한 물밑 레이스에 서서히 시동이 걸리고 있다.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당연직 비대위원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투표 재도입 논란에 이어 계파 간 힘겨루기 2라운드가 시작되는 등 벌써부터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9일로 예정된 후임 원내대표 경선 후보 물망에는 지난 5월 박 전 원내대표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우윤근(3선) 이종걸(4선) 최재성(3선) 의원(가나다순)이 거론되고 있다.
우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세월호 특별법 협상 내용을 잘 알고 있어 10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2012년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의 동행1본부장을 맡으면서 친노 진영과 친숙하며, 특히 중도개혁파 일부의 지지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의원은 중도개혁파로 분류되고 있는 가운데 중도파를 대표할 수 있는 비대위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그러나 당내 지지 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며, 최 의원에게는 ‘정세균계’라는 꼬리표가 붙어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이 된다면 비대위의 계파 간 균형이 깨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추대론이 대세를 이룬다면 출마 의사를 접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우 의원이나 유인태 의원 등 특정 후보를 추대해 잡음을 최소화하자는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계파별 셈법에 따라 이들 후보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결국 경선을 치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단 당 내홍의 여진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내전’을 치러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추대론’에 힘이 실리는 것만은 사실이묘, 특히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는 2일 비공개 회의에서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로 가야 한다는 데 대다수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친노 진영을 대표하는 문재인 비대위원 등이 적극 동조한 것으로 알려져 당장 이달 말까지 세월호특별법 제정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법 여야 협상을 주도해 온 우 의장이 유력한 추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경륜을 갖춘 유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정기국회에 돌입한 마당에 업무의 연속성과 원만한 대여관계를 위해서라도 우 의원이 적임자라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노영민 의원이 자신은 불출마하는 대신 우 의장을 적극 돕고 있다는 점도 추대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는 6일 하루 후보 등록을 마치고 9일 오후 2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