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원석 기자) 오는 10월 2일은 제18회 노인의 날이다. 이런 날의 존재여부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린이 날이나 어버이 날이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것에 비하면 노인 문제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아 서러울 따름이다.
노인(老人)의 사전적 의미는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 이다. 사회 통념상 65세는 넘어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주변 경로당을 편하게 드나들어야 노인 대접을 받는다. 평균 수명이 빠르게 연장된 탓에 이마저도 무색하다.
산업화·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그간 사회의 연장자로서 경험 축적을 통한 지식 전수자로서의 역할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시대의 각종 노인관련 지표들을 보면 그들의 역할 상실에 대한 그림자를 잘 알 수 있다.
주요 노인 문제는 경제력, 건강, 인적 네트워크의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노인 빈곤이 그렇고 극단적 선택인 자살 또한 위의 주요 원인들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서 그렇다. 단순히 노후자금을 준비하던 시대에서 이제 노후문제를 총망라하여 준비하는 노후설계라는 개념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단연 1위다. 2011년 말을 기준으로 48.6%에 달하고 이는 전 회원국 평균인 13.5%에 무려 다섯 배에 이른다.
경제활동인구(18세~64세)의 빈곤율은 미국이나 스웨덴보다도 낮은 반면 우리나라 노인은 상대적으로 훨씬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 수급액이 낮고 사적연금을 합쳐도 평균 40만 원대에 불과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자살은 한 개인의 삶도 문제지만 가족은 물론 사회 구성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 더 심각한 부분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급속하게 증가한다. 남성 자살률이 여성에 비해 높고 빈곤한 노년을 보내는 노인 자살률도 인구 10만 명당 82명에 이르러 경제적 자살로 불린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는 19세 이상 가구주의 응답은 부산의 경우 67%, 울산은 전국 최고 수준인 81.1%, 경남은 67.8%를 기록했다.
특히, 노후준비를 위한 주된 방법으로는 부산 52.5%, 울산 56.7%, 경남 53.8%가 국민연금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