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각종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사전 통지 없이 본회의를 산회하면서 정국은 더욱 얼어붙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협상에 앞서 새정연의 당론부터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고, 새정연은 계속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27일 현안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장의 기습적 산회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힌 이후 새누리당을 향해 협상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도대체 새정치민주연합의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입장, 정기국회에 대한 입장,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과연 당론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당인가. 국민의 민생을 살펴야하는 국회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정기국회, 그것도 국회의장이 정한 본회의 날짜에 출석도 하지 않으면서 여당에게 협상을 하라고 말할 자격이라도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총을 통해 본회의 출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당이 그 의총날짜도 정하지 못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또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당론차원의 어떤 복안도 제시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계파별 대표회의에 다름없는 비대위를 열어 스스로 입장을 정리하라”며 “30일 본회의 90개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정정당당하게 밝히고 협상의 파트너로서의 기본자세를 갖춘 뒤 협상재개를 요구하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을 비롯한 국회 현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협상 거부가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저기서 야당을 향해 험한 소리를 하는 것은 들리는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이완구 원내대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이든, 민생법안이든 여야가 합의해서 신속하게 처리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민의를 수렴해서 여당에게 대화하자고 야당이 내미는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는 여당이 국회 운영을 책임질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새누리당은 그렇게 민생이 급하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협상을 안 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궤변인가”라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을 뒤로 미루기 위한 꼼수를 부리지 말고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대 의석 힘자랑을 하려던 본회의 개최가 무산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그 분풀이를 왜 야당에게 하나”라며 “국회는 힘자랑을 하는 곳이 아니다.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조속히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