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 글에서 정치권에 가장 큰 충격을 던졌던 지난 3월 민주당과의 전격적인 통합결정에 대해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양당 중 한축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의 새정치 추진동력 상실과 관련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탄생의 명분이기도 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되면서 정당개혁의 동력을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여론조사에 부치기로 했던 것은, 대표가 된 직후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여론조사 승리를 통해 튼튼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고 했던 것은 제 과욕이었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그리고 안 전 대표는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여론조사를 실시, 정치력 부족 논란을 초래한 데 대해서는 “대표가 된 직후 불안정한 상황에서 여론조사 승리를 통해 튼튼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당내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초연금법 처리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벅찬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이 간절히 바라는 연금지급을 미룰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으며, 6·4지방선거에서 당내 분란을 감수하며 윤장현 광주시장 전략공천을 관철한 데 대해서는 “호남정치의 변화를 열망하는 광주시민의 마음에 개혁공천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가장 큰 시련이었던 7·30 재보선에 대해선 “선거 이후 본격적인 정당 개혁을 시작할 생각으로 선거의 승리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한다”며 “공천도 중요하지만 과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한민국이 변화·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했음에도 정쟁으로 비판받게 한 점에서 정치권 모두는 역사에 큰 죄를 짓고 있다”며 “대표로 있는 동안 잘 마무리 짓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반성했다.
안 전 대표는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 했던 것은 제 과욕이었다”고 반성하면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고 국민께 듣고 함께 길을 찾겠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권토중래의 결의를 다졌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생각’을 다시 읽으면서 당시 초심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사회인으로서) 소통하고, 혁신하고, 나누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지난 2년간 정치에서의 값진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딛겠다”며 “삶의 현장에서 국민을 만나고 국민께 듣고 함께 길을 찾겠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나씩 구체화해나가고,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