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과 ‘개헌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개헌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이 현 시점에서의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정권 초 개헌을 주장해온 이 의원과의 충돌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김문수 위원장은 23일 일부 혁신위원이 개헌을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개헌 문제를 여기에서 본격적으로 주요 의제로 상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개헌이 되려면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국민은 지금 개헌하라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바뀌고 정치혁신을 하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오 의원은 다음날인 2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보수혁신위의 최대 핵심은 개헌”이라며 “개헌을 하지 않고 어떻게 보수가 혁신하겠느냐. 둘러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25년간 유지된 대통령 전권을 개헌하지 않고는 나머지 잔가지의 보수혁신은 의미가 없다”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번 정기국회에 개헌특위 구성과 함께 야당과 협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국민경선(개방형 경선)이 보수혁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선 소선거구제를 검토해야 한다”며 “여기에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 의원을 거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개혁을 위한 기구가 만들어지고 본격화 되면 야당도 당 개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국정 개혁도 공무원 연금, 공기업 개혁, 이렇게 전선이 형성되고 있고 국회가 정상화되면 정부조직개편 등이 본격화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헌법 개정 논의를 시작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개헌은 폭발성 있는 주제지만 현재 권력구조에 상당히 문제가 많다는 것을 국민께서 유념하시고 개헌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세월호 파행 정국 문제가 해결된 후에 개헌문제를 말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