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 전 공동대표가 물밑에서는 재기를 위한 정지작업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여의도 정가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일 국회 본회의 참석 이후 처음으로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을 위한 원로중진 연석회의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비대위 출범의 귀책사유가 자신을 비롯한 전임 지도부에 있는 만큼 말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최근 당 상황에 대해선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며 당분간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본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자주 만나고 통화하면서 당내 상황에 대해 논의하면서 차기 전국대의원대회에 친노계가 전면에 나설 경우, 당이 분열될 것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21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판 전체를 기획하거나 대선·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찾아야 하는데 선거가 멀었으니 당분간 한발짝 멀리서 볼 것”이라고 말하면서 비대위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전 지도부의 귀책사유로 비대위가 출범했는데 다시 와서 하라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일 박광온 권은희 의원 등 7·30 재·보선 당선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도 원로중진 연석회의에 이어 문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19일 국회의원·광역단체장·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에 연거푸 불참하는 등 ‘당무’에 더 거리를 두며 ‘침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자숙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2년 전 ‘새 정치’를 기치로 정치판에 뛰어들었으나 그동안 새로운 정치의 리더로서 잠재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다시 ‘안철수다움’을 찾기 위해 기성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통한 차별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안 전 대표는 최근 다양한 계층·영역의 사람들을 만남을 재개했으며, 또한 정책 콘텐츠 개발 및 정무 분야 강화, 지역 조직 정비 등을 위해 정연호 전 최고위원 등 예전부터 함께 했던 인사 6∼7명으로 특보단도 별도로 구성하는 등 권토중래를 위한 몇 가지 신호가 잡히기도 했다.
또한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재정비 작업도 고려대 장하성 교수의 사퇴로 공석인 소장에는 정 전 최고위원이, 부소장은 김형민 대선캠프 기획실장을 사실상 확정해 ‘실무형 싱크탱크’를 꾸리는 등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윤영관 이사장의 후임은 아직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전 대표는 전국을 도는 민생 현장 탐방 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대위에는 불참키로 입장을 정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