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일부 기관이 지방 이전을 위해 기관장 관사를 매입·임차하면서 규정보다 큰 규모를 구하거나 내부를 호화롭게 꾸미는 등 혈세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이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부터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지방이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 기관장 관사 매입·임차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지방이전 공공기관 임시사택 매입·임차 기준’에서는 임시사택의 면적을 전용면적 85㎡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119㎡), 에너지경제연구원(110㎡), 경제인문사회연구회(101㎡), 대외경제정책연구원(101㎡) 등 4개 기관은 이를 위반해 규정보다 최대 1.4배 큰 관사를 매입·임차했거나 할 계획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이 뿐 아니라 2명이 거주하는 한국개발연구원장 관사의 경우 관사 집기 비품 구매비용으로 모두 2천939만원을 사용해 같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1명이 거주하는 한국법제연구원장 관사 집기 비품 구매비용(1천293만원)의 2.3배에 달했다.
한국개발연구원장 관사의 집기비품 구매내역을 보면 식탁세트 407만원, 냉장고(856ℓ) 및 김치냉장고(372ℓ) 603만9천원, 거실(50인치) 및 안방(32인치) TV 287만6천500원 등이 포함됐다.
김정훈 의원은 “이들 기관이 정부 연구기관 임에도 일반 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큰 규모의 사택을 구입·임차하고, 호화스러운 집기들로 관사를 가득 채우는 일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