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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희상 서로 치켜세우기…꽉 막힌 정국 물꼬 틀까

김무성 “국회 정상화 큰 기대”…문희상 “세월호특별법 복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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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4.09.19 14:34:30

▲노선대립과 계파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를 마치고 나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새로운 임시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외형적으로나마 내홍을 봉합하면서 정국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물론 여야가 당장 구체적으로 접점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새롭게 조성된 정치 환경을 계기로 최소한의 공통분모부터 찾아서 복잡하게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내 보려는 노력의 기류가 감지되는 등 세월호 특별법 타결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적의 해법을 찾고자 다시 머리를 맞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대표적인 의회 민주주의자로 평가받는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라며 “국회 정상화가 크게 기대된다”고 말해 야당의 국회 의사일정 복귀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경륜 높은 문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돼 본격적으로 야당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국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박영선 원내대표와 함께 큰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세월호법 협상의 ‘키’를 쥔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문 비대위원장의 공식 취임을 계기로 세월호 문제를 유연하게 풀자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중진인 문희상 의원이 추대된 데 대해 "축하하고 또 환영한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우연히 같은 시기에 유가족 대책위 지도부까지 교체되면서 기존 주장만 고수하며 평행선만 그을 게 아니라 여야 모두 수용 가능한 안을 놓고 대화하자는 ‘온건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따라서 문 비대위원장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당도 살고 국회도 살고 나라도 사는, 한꺼번에 다 사는 길로 가야지 같이 죽자는 건 안된다”며 “복안이 있다. (복안의 실현을 위해선) 최소한 유족의 양해가 전제돼야 한다”고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문 비대위원장은 “(협상 타결을 위해선) 최소한 유족의 양해가 전제돼야 한다”며 “유족이 '대체로 그 정도 선이면 됐다'고 양해해야 하는데 먼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만나 조금이라도 상황을 진척시키기 위한 틈새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의전이나 절차 같은 것 따지지 않겠다. 내가 김 대표 방으로 가면 그만”이라며 늦어도 내주 초 김 대표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도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문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특별법 협상의)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청와대와 접촉할 길이 있다면 뭐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는 문 비대위원장 체제 출범이 당장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타결하는 데 ‘의미 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등 여야 내부에서는 여전히 비관론도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새누리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문 비대위원장이 협상에 개입하는 것은 ‘투톱 체제’인 우리 당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금 맞지 않다”면서 “"세월호법은 워낙 미세하게 다퉈오던 분야이므로 새로 개입해 물줄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에서도 문 비대위원장의 ‘절충안’ 내용에 따라 강경파 의원들이 다시 강하게 반발하면서 비슷한 내홍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사정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면서 “단식 등 강력한 투쟁을 해야 진전을 볼 텐데, 이제까지는 지도부가 제대로 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더욱 강경한 대여 투쟁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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