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4.09.19 12:24:00
인체는 필요한 영양소를 음식물을 통해 얻게 되는데, 소화기관은 음식물을 작은 입자로 분해해 영양소로 만들어 흡수되도록 하는 기관이다. 흡수된 영양소는 혈액 및 림프로 이동을 하게 되며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을 이동시킨다.
이러한 기능을 하고 있는 소화관에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크론병’이라 한다.
크론병은 면역계가 자신의 장벽을 공격해 끊임없이 염증을 만들어내는 병으로 대장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로써는 염증 부위를 수술로 잘라내거나, 스테로이드 함유 약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만 이루어질 뿐 완치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해,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인 회맹부에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환경적·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고,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급속도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크론병에서는 설사와 복통 및 체중감소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고, 그밖에 직장출혈, 항문통, 변비, 복부종괴, 발열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팠다, 좋아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증상이 전혀 없는 시기인 관해기와 증상이 있는 시기인 활동기를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편으로, 관해기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 얼마나 자주 재발하는지는 매우 다양하고 예측이 불가능 하다.
주로 15~35세의 젊은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의 확률을 가지고 있는 크론병은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유전적 소인과 환경의 요인 즉, 서구화로 바뀌어가는 우리나라의 생활습관이 그 원인일 수도 있고, 다른 면역체계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크론병 치료의 목적은 소화관에 생긴 염증과 조직의 파괴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크론병은 만성염증이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음식을 섭취할 시 구토·복통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영양섭취에 대해 소홀해지기 쉽다.
특별히 정해진 식사 지침은 없으나 병이 침범한 부위와 형태에 식이가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어떤 증상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더욱이 환자에 따라 식이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다르다. 따라서 개개인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 치료 효과 또한 높여야 하며, 활동성 염증 반응이 있을 때는 자극적이거나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 보다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환자 자신이 먹어서 편한 음식을 먹도록 하고 먹은 음식의 종류를 스스로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어떤 음식을 먹으면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쉽도록 하고,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수분과 염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면 2~3일 마다 한 두 가지의 새로운 음식을 추가해 그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고 부드럽게 조리한 육류, 생선, 밥 또는 죽, 감자, 소화되기 쉽게 요리한 채소 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 도움말= 구포성심병원 임현정 소화기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