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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10월에 하나·외환 통합신청”

북한산 둘레길 산책 동행취재…"노조와 합의 도출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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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4.09.18 17:08:29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외환은행의 ‘원뱅크’로의 통합 승인을 오는 10월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이성호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은행-외환은행 간 조기통합을 앞두고 두 은행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 

18일 새벽 북한산 둘레길 트래킹 코스를 함께 걸으며 젊은 행원들과 통합과 미래 비전에 관한 담소를 나눴다. CNB가 김 회장과 함께 동행했다.

하나·외한은행 직원 70명과 북한산 산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강한 의지 천명

해박한 역사이야기 쏟아내 ‘즐거운 산행’

지난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원뱅크’로의 통합 카드를 꺼내 든 김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하나금융은 통합 논의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이 이날 하나·외한은행 직원 약 70명과 북한산 둘레길 산책에 나서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하나고등학교에서 오전 6시 30분 출발해 인근 북한산 둘레길 코스를 약 2시간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북한산 둘레길 산책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된 행사 말미에 작심한 듯 김 회장은 “내달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는 단수를 쳤다.

김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사)국립중앙박물관회장으로서 해박한 역사이야기를 쏟아내는 등 시종일관 즐거운 산행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하나은행과 외한은행 직원 간 결혼한 부부가 의외로 많고, 물어보니 다들 잘 살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사진 왼쪽)이 산행 도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운권을 추첨하고 있다.

그의 결심은 산행을 마친 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김 회장은 기자들에게 “원뱅크로의 통합에 있어서 외환노조와의 합의가 우선시 돼야겠지만 (노조가) 계속 거부할 경우에는 일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합의시도를 충분히 했다고 하는 때는 10월 중 아니겠냐”고 말했다.

즉 노조와의 합의를 추진하되 계속 거부할 경우에도 통합 이사회를 열고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정태 회장(사진 맨 왼쪽)이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앞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달 19일 통합을 위한 공식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28일 양 은행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 결의 및 통합계약서를 승인하고 이어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 양행 통합 승인 주주총회 개최 등 순으로 진행할 것임을 표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양행 통합 이사회는 연기됐다. 외환노조와 공식적인 협의절차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김정태 회장(사진 맨 앞)

외환노조는 지난 2012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자회사 편입 당시 작성한 ‘2.17 합의서’에 명시된 ‘5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위반한 것이라며 조기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인위적인 인원감축을 실시하지 않고 근로조건도 모두 유지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한 달이 가까워진 현시점에서도 노조와의 대화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이 내달 승인 신청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당초 계획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다시 한 번 통합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향후 추이에 시선이 쏠린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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