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추진한 여야 지도부와의 연석회의 개최가 불발되면서 정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정 의장은 전날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연석회의 개최를 추진했다.
하지만 여야 대립에 야당의 극심한 내홍까지 더해지면서 연석회의는 결국 무산됐고 본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아예 박 원내대표의 탈당설로 비화하면서 분당 전 상황까지 가는 분위기다.
그동안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세월호법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당내 강경파들과 유가족 대표단에 의해 2번이나 파기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계속 재협상을 시도했던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거나 탈당할 경우 다른 국회 의사일정까지 모두 ‘올 스톱’ 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세월호법과 민생법안을 분리 처리하자며 ‘단독 국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이대로 강행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대신 16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 여야 협의를 통해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야당이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국회 정상화 협조를 강하게 촉구했다.
여당의 단독 국회 소집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정 의장도 이날 현재와 같은 교착 국면이 지속되면 여당과 함께 국회 의사일정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중도 소장파 의원 모임 ‘아침소리’와의 면담에서 “리미트(한계)에 왔다”며 “나도 그렇게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거취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이 원내대표는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18일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누가 할지 난감하다. 야당의 현재 상황을 볼 때 18일 설사 대표연설을 하더라도 누가 나올 것인가. 비대위도 없고 원내대표가 어디 갔는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일 10시에 국회운영위 소집을 했다. (야당이)참여하든 안하든 국회 의사일정 추진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다. 세월호법이 모든 것을 막고 있는 상황이고 현재 언론에서 보시다시피 야당에 대해 어떤 상황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며 단독 국회 수순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