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버스노조들이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버스회사의 노사간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16일 첫차부터 전면파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15일 노동쟁의 조정만료일에 맞춰 2차 조정회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면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위원장 장원호, 이하 경기자노조)은 “경기지역 버스노동자들은 수도권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과 상대적 저임금으로 시달리고 있고 이러한 현실은 사측도 인정한다며 장시간 운전 개선과 생활임금 확보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석금지 등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은 장시간 운전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1일2교대제 전환 및 버스준공영제 도입을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경기지역 버스회사 중 경원여객, 삼영운수, 용남고속, 보영운수, 성우운수, 수원여객, 삼경운수, 경남여객 등 8개 버스회사 노사가 공동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버스 노사간 교섭의 쟁점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이다.
사측은 지하철 개통 및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로 인한 수입금 감소를 이유로 임금 2% 인상을 제시했으며 노조는 실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서울은 1일 9시간씩 22일 근무하는 1일 2교대제로 월 198시간 운전을 하고 있지만 경기지역은 월 15일 이상 근무하는 것이 관행임을 감안하면 월 260 시간 이상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임금 수준도 서울은 상여금 포함 월 임금 총액이 358여만원 수준이지만 경기 8개사는 243만원에서 282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사측이 제시한 임금 2% 인상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게 노조측의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 된다.
한편 경기자노조 산하 8개 노조는 지난 9월12일과 13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제적 조합원 4143명 중 395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3661이 찬성표를 던져 총파업 돌입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