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당 혁신 작업에 들어간다.
10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 김무성 대표와 몇몇 당직자가 모여 혁신위원회 구성과 내용에 대해 의논했다.
의논 결과가 담긴 혁신안은 이르면 연휴 직후나 이달 중순께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CNB와 대화에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혁신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혁신위를 구성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전당대회 때부터 ‘보수혁신’을 내건 김 대표의 체면도 적잖이 구겨진 모양새가 됐다.
표결 분석 결과 여야에서 모두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송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추석 연휴를 전후로 새누리당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된 분위기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새롭게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구성에서 관건은 위원장이 누가 되느냐다. 현재까지는 김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혁신안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3선 이상 중진급에서 위원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표 시절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전례가 있다.
혁신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 명망가보다는 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개혁적 성향의 초·재선 의원을 다수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으로는 나경원 김영우 조해진 강석호 강석훈 심윤조 의원(선수順)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혁신위의 핵심과제는 ‘공천 개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천 개혁은 김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전부터 지향해온 오랜 바람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동안 ‘돈 공천’, ‘밀실 공천’을 반드시 없애겠다고 천명한 만큼 ‘상향식 공천’을 골자로 한 공천 개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송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등이 혁신 과제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