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횡성 육포, 경남 밀양 대추, 경기 가평 잣.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독거노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과 각계 인사에게 보낸 국산 농산품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에는 전남 장흥 육포, 대구 찹쌀, 경기 가평 잣을 선물했다. 품목들을 살펴보면 각 지역 특산물을 고루 선택한 '지역 화합형'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은 추석에 어떤 선물을 보냈을까.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주로 봉황이 새겨진 나무상자에 담긴 인삼을 선물했으며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이어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격려 차원에서 '현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100만 원~300만 원 정도를 봉투에 담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향인 거제산 멸치를 주로 선물했다. 김 전 대통령은 멸치잡이 사업을 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정치 입문 시절부터 멸치를 많이 보내 'YS선물=멸치'로 회자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주로 고향 지역의 특산품인 김, 녹차 등과 함께 도자기 찻잔 세트, 장식용 옹기 등을 선물했다.
명절 선물에 지역 안배가 이뤄진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때부터다.
노 전 대통령은 해마다 다른 지역의 특산주를 선택했다. 취임 첫 해인 2003년 복분자주를 시작으로 2004년 소곡주, 2005년 문배주, 2007년 이강주 등 매 해 한 가지씩 다른 민속주를 선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에는 강원 인제 황태, 충남 논산 대추, 전북 부안 김, 경남 통영 멸치를 줬고, 임기 마지막해인 2012년에는 경기 여주 쌀, 충남 부여 표고버섯, 경북 예천 참기름, 강원 횡성 들기름, 전남 진도 흑미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많은 정치권 인사들은 '진도 특산품'을 추석 선물로 선택했다. 세월호 사고로 경기가 침체된 진도 주민을 위로 및 격려하기 위해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의원들에게 진도산 전복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진도와 경기 안산의 특산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국회사무처 직원들에게 보내는 추석 선물로 진도산 김을 선택했다.
앞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공공기관 및 대기업에 보낸 서신 등을 통해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도 즐겨 드신 진도 수산물을 추석 선물로 많이 구매해 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